"D램·낸드 수요 증가… 하반기 제품가 안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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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예상되는 스마트폰 출시‘전쟁’에 증권가 이목이 D램(DRAM), 낸드(NAND) 관련 업체로 쏠리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증가로 인해 하반기 모바일 D램 및 eMMC의 제품 가격이 크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MMC란 낸드와 컨트롤러를 하나로 엮은(one-chip) 내장형 저장장치다. 고성능·고용량의 능력으로 기존 낸드의 대체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D램·eMMC의 수요 증가는 3분기 시작될 삼성·애플 및 중화권 업체들의 스마트폰 출시 본격화에서 비롯했다. 내장형 기억저장장치인 D램과 낸드(eMMC)가 해당 업체 출시 스마트폰의 필수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9월 이후 애플의 아이폰6(4.7인치), 삼성의 갤럭시노트4, LG의 G3 등 LP DDR3(성능이 향상된 D램)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화웨이, 레노버 등 중화권 업체들도 3분기 집중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과 중화권 업체의 하반기 예상 출하량은 1억2000만대씩이다. 상반기 대비 각각 44.0%, 17.9% 증가한 수치다. 노 연구원은 "위기감을 느낀 삼성전자의 반격도 거세질 것이라는 점에서 D램·eMMC의 제품가격이 크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000660]의 하반기 실적이 상승기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애플과 중화권 스마트폰업체에 대한 스마트폰 부품 납품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의 25%, 난드 매출의 40~50%가 애플향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LP DDR4, 3D 낸드 … 투자 핵심 수혜주 주목

     

    향후 서버(Server) D램 중심의 LP DDR4는 모바일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LP DDR4가 기존 DDR3 대비 처리 능력이 40% 높고 전력소모는 15% 낮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서버용 D램시장이 2018년까지 연평균 37%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DDR4시장은 2015년부터 본격화돼 2016년에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LD DDR4 수요가 본격화되는 2015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지배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20나노미터(nm)급 DDR4 양산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7일 DDR4 기반의 128기가바이트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30일 미국 바이올린메모리 사의 낸드플래시 솔루션(PCle 카드 사업) 부문을 인수해 낸드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PCle 카드란 PC 등 디지털기기에 SSD를 탑재하는 규격(interface)이다. 기존 방식(SATA)보다 16배(8GB/s)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어 노 연구원은 "5월 12일 삼성전자에 이어 도시바까지 3D 낸드 투자를 발표했다"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역시 후발로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유진테크[084370] 및 원익IPS[030530], 테스[095610] 등 관련장비 업체의 수혜가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D 공정의 경우 증착과 식각 공정이 기존 2D대비 각각 30%, 50%이상 증가한다는 이유다.

     

    우리투자증권은 "유진테크가 SK하이닉스의 16nm 낸드 및 25nm D램 양산에 따른 수주증가로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2분기 삼성공정의 미세공정 전환투자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올해 비메모리 시장 수요도 견조

     

    시장은 또한 비메모리반도체 생산 기업인 한미반도체[042700]에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비메모리반도체의 투자 확대가 지속 중이기 때문이다.

     

    비메모리반도체란 컴퓨터의 주기억장치(CPU)와 같은 특수한 기능의 반도체다. 컴퓨터·가전기기·통신용기기 등에 필수적으로 내장된다. 비메모리반도체 점유율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비메모리 시장 수요는 매우 견조하다”며 “한미반도체의 2분기 연결매출액·영업이익은 각각 800억원(전기대비 19.9%↑), 130억원(전기대비 27.1%↑)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발 모바일향 비메모리칩 수요가 급증세에 있고,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 탑재 확대 등 기존에 없던 후공정 장비 수주도 발생 중이라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또 "한미반도체의 2014년 연결매출액·영업이익은 각각 3131억원(전년동기대비 63.5%↑), 460억원(같은 기간250.1%↑)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미반도체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전기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매출액은 667억원으로 같은 기간 54.8% 증가했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대만의 ASE, 중국의 SPIL 등 비메모리 후공정 전문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성장세에 따라 비메모리 수요가 증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