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화웨이 글로벌 점유율 LG전자 앞질러"시장 한계 극복위해 내수기업 이미지 벗자"
  •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글로벌 저가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서 저가폰을 무기로 성장한 이들이 글로벌 시장서도 비슷한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글로벌 저가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서 저가폰을 무기로 성장한 이들이 글로벌 시장서도 비슷한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시장의 성장이 더뎌지자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나선 것이다. 내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글로벌 저가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서 저가폰을 무기로 성장한 이들이 글로벌 시장서도 비슷한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중국제조사들이 글로벌 저가폰 점유율을 상당부분 빼앗어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제조사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샤오미다. 짝퉁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중국서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했다. 올 2분기부터는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터키, 멕시코와 같은 신흥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은 내수에서 쓰던 것과 비슷하다.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제품을 직접 판매함으로써 유통 마진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신흥시장서 1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레노버도 마찬가지다. 올 초 구글로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한 레노버는 하반기부터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북미와 서유럽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모토로라의 인지도와 통신사와의 끈끈한 관계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로 저가 시장의 '2차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삼성전자가 브랜드 파워나 기술력에서 우위를 달리지만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이들 제조사들은 프리미엄급 시장도 넘보고 있다. 보급형 제품으로 몸집을 키운 화웨이는 미국시장에 진출한 뒤 첫 프리미엄 제품인 '어센드 메이트 2'를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애플이 2위를 차지했고, 레노버와 화웨이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5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