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사와 시장 점유율 8% 차글로벌 선점 위해 AP 등 투자 절실
  • ▲ 지난 9일 준공식을 하고 가동에 들어간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 지난 9일 준공식을 하고 가동에 들어간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몇 년 안에 한국시장을 따라잡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들이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것이다.

15일 산업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 도약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시장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같은 속도라면 오는 2016년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업체별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31.0%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5.6%로 2등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 화웨이와 LG전자가 나란히 4.8%의 점유율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레노버는 4.5%로 5위다. 

상위 10개 업체 중에서 중국 현지 제조사가 8개나 된다. 화웨이, 레노버, ZTE, 위룽(쿨패드), 샤오미 등이 포진돼 있는 것이다. 이들의 점유율을 전부 합하면 28%나 된다. 전체 점유율 36%를 차지한 한국 제조사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폰뿐만 아니라 고사양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고객을 두텁게 하고 있다. 높은 제조기술과 안정적인 부품조달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평가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이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점유율 유지를 위해 기술적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부가가치 시장인 스마트폰 핵심부품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반도체다. 국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에 쏠려있기에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은 약하다. 스마트폰 핵심부품인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다. 현재 삼성전자가 자체 AP를 생산해 일부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지만 글로벌 업체인 퀄컴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반도체에 쏠려있는 구조다.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서 살아남기 위해선 시스템 반도체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핵심부품(모바일 반도체, LCD, OLED 등)의 비교우위 유지와 지능형 융합부품(융합센서, 시스템반도체 등)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시대에 요구되는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단말의 핵심·원천기술 확보와 시장주도를 위한 전략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