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소상공인 살리기 행보 본격화
  •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업금융·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 금융위원회 제공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업금융·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 금융위원회 제공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술금융을 활성화하고 서민금융을 알리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신 위원장은 지난 27~28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국을 돌며 중소·벤처기업 CEO, 시장 상인 등을 만나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이번 현장방문에서 "기술금융 정착을 위해 '독한 금융위원장'이라고 평가 받을 각오가 돼 있다", "기술·서민금융 활성화에 동참하지 않는 금융기관은 '패잔병'으로 간주, 이순신 장국의 심정으로 목을 베겠다", "연대보증 면제 범위를 확대하고, 재창업 도전자의 부정적 신용정보를 삭제하겠다" 등 '깜짝' 발언을 쏟아냈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매주 현장방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술금융과 서민금융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는지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그의 이런 노력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금융권 안팎에선 기대하고 있다.

◇ "돈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일 없도록…"

신제윤 위원장은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에게 '돈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신 위원장을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을 융통하기 쉽지 않아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고충을 밝혔다. 운전자금이 부족하지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어렵게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도 그 기간이 너무 짧아 고초를 겪는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시장 상인 등 소상공인들도 금전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협·새마을금고 등 소상공인을 위한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 기관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데 한계를 느끼는 상인들도 있다는 것이다. 미소금융 등의 제도가 있음에도 이를 알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일수업 등의 문을 두드린다는 설명도 나왔다. 

신 위원장은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기술금융을 활성화하고 서민금융을 더욱 알리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독한 금융위원장', '탈영병" 등의 언급은 이를 위한 굳은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기업인들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제도가 현재 마련돼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기업인·소상공인들이 이 제도를 '몰라서 못쓴다'는 점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기술금융 활성화와 서민금융 홍보를 위해 앞으로 매주 현장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 "신 위원장의 방문, 지역 경제 발전으로"

신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벤처·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고민을 덜어, 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뤄낼 것이란 기대감을 낳았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신 위원장의 이번 현장방문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서울에서 금융당국의 수장이 한 번 다녀간다는 것 만으로도 지역 경제에 큰 힘이 실린다. 그 만큼 지역경제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며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이번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기업 유치 및 지원에 더욱 힘을 쏟자'고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남수 전주 모래내시장 상인회 부회장도 "금융위원장이 시장을 방문하면 이 사실이 언론을 타게 되고, 이를 통해 홍보가 되므로 결국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 지원 제도 덕분에 일수 등 사채업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하지만 아직도 이를 몰라서 사채업의 문을 두드리는 상인들이 있는 만큼, 더욱 활발한 홍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