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중요성 강조… 소극적 금융사에 불이익 예고
  •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독한 남자'가 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자들의 질문에 독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신제윤 위원장. ⓒ 유상석 기자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독한 남자'가 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자들의 질문에 독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신제윤 위원장. ⓒ 유상석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술금융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독기를 품고서라도 반드시 활성화 시키겠다"는 표현으로 이같은 뜻을 나타냈다.

신 위원장은 27일 저녁, '기술금융·서민금융 현장속으로' 1일차 행사를 마친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26일 창조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혁신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권의 보수적인 행태를 혁파하고, 창조경제의 혈맥으로서 금융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기술금융 현장확산, 모험자본 시장육성, 보수적 금융문화 혁신이라는 3대 실천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현장 중심의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매주 직접 현장을 방문해 기술금융이 제대로 뿌리박히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또 금융권의 관행을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작업인 만큼 전 부처 합동 TF를 설치해 속도감 있게 기술금융 확산을 실시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국민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설명하면서 신 위원장은 다소 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최근 영화 <명량>을 봤는데, 결전을 앞두고 탈영병의 목을 치고 전장에 나가는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기술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금융기관을 '탈영병"으로 간주하겠다는 의미다.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좋은 실적을 낸 금융기관엔 인센티브 등을 주겠지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경우엔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는 정책금융기관은 물론, 시중은행·제2금융권 등 모든 금융사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으로 '독한 신제윤', '독한 금융위원장'이란 말을 들을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형 금융'이 활성화 돼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지방은행·제2금융권과 달리, 지점장과 담당 직원이 수시로 바뀌는 시중은행의 경우 관계형 금융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신 위원장은 "모든 대기업은 각 그룹별로 주거래 은행이 있다. 이들 은행은 거래하는 대기업이 일시적으로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갑자기 금리를 올리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는다. 각 은행들이 중소·기술기업에도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그것이 바로 관계형 금융"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