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등 타 금융사, 반격 나설 전망
  • ▲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로 금융권의 방카슈랑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연합뉴스
    ▲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로 금융권의 방카슈랑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연합뉴스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 품기에 성공함에 따라 금융권의 방카슈랑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란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을 합성한 단어로, 은행 및 이와 유사한 금융기관(지역조합, 증권사, 저축은행 등) 창구에서 판매되는 보험을 말한다.

◇ LIG, 국민은행 통해 '방카' 판매 확대 나서나

금융권에서는 LIG손보의 KB금융 편입이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은행 등 KB금융 다른 계열사의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보험상품 판매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LIG손보는 전국 1100여개 지점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을 판매 채널로 활용할 수 있고, 국민은행은 보험상품을 팔아 판매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상호간에 윈-윈(Win-Win)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물론 '방카슈랑스 25%룰'이라는 규제가 있긴 하다. 이는 특정 은행이 특정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25% 이상 취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25% 범위 안에서는 얼마든지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된 LIG손해보험 상품 비중은 13.4%로 알려졌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LIG손보의 전통적 일반보험·자동차보험 등의 고객망이 다른 보험사에 비해 좋다"며 "최근 장기보험상품 비중이 70%를 넘어가면서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부분도 커진 것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KB금융 관계자는 "LIG손보의 계열사 편입으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KB생명과 LIG손해보험간 교차판매 등 채널 다양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방카슈랑스 공세를 강화하면 다른 경쟁사들도 시장 점유율 유지 또는 확대를 위해 치열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위기의식 느낀 타 금융사, 경쟁 치열해질 듯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위기의식을 느낀 다른 금융사들도 방카슈랑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투자영업이익 확대와 영업력 회복을 방카슈랑스 판매의 원동력으로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리베이트 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는 신한생명이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은 은행 및 증권사 총 132개 영업점에 총 737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된 건을 의미한다. 그 후 신한금융의 방카슈랑스 판매는 크게 위축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영업이익 확대와 영업력 회복에 힘입어 실적도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신한생명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 254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3회계연도 3분기(10~12월) 36억 원 대비 7배 가량 확대된 것으로, 최근 6분기 중 최고 실적이다.

그러나 방카슈랑스에 있어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작년 3분기 326억 원에서 올해는 60억 원으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리베이트 사태'로 SC·씨티은행 등 일부 은행과 제휴가 중단된 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영업력 확대에 힘입어 방카슈랑스 비중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DGB금융지주 역시 자회사인 대구은행을 이용해 방카슈랑스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