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수립, 조직개편 등 차질



  • LIG손해보험이 내년도 경영계획을 구상할 엄두도 내지 못해 한숨을 쉬고 있다. 1년이 지나도록 매각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다.

    24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지난 6월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KB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이 지연되면서 1년여 만에 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또 LIG손보는 올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데 더해 시장점유율도 하락해 시름이 깊다.

    올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당초 2578억원에서 1370억원으로 대폭 낮췄고, 영업이익도 3580억원에서 182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1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거의 장사를 하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LIG손보 시장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13.8%로 지난해 14.2%에서 0.4%포인트 하락했다.

    LIG손보는 매각이 더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기업가치 하락 등 경영 전반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취임식에서 "LIG손보 인수 안건을 철회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LIG손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윤 회장은 "LIG손보가 다른 보험사보다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고객망이 좋은 편"이라며 "장기보험상품 비중이 최근 70%를 넘기면서 은행과 시너지도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금융위는  KB금융이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LIG손해보험 인수를 원점부터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현재와 같은 KB의 지배구조나 경영능력으로 LIG손보를 인수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1년 넘게 추진해 온 LIG손보 매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 관계자는 "내년을 앞두고 경영전략 수립, 조직개편 등에 차질을 빗고 있다"며 "1년이 넘도록 진전이 없어 직원들 사기도 떨어지는 등 내부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