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금융 복합상품 개발 등 수익구조 다변화

  • 금융위원회가 2014년 마지막 정례회의가 열린 24일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했다.

이로써 KB금융은 편중된 수익구조의 다변화, 시너지효과 창출로 인한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규모 역시 급성장해 자산규모 1위 금융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LIG손보 인수를 통해 KB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01.7조원에서 325.3조원으로 증가한다. 전체 금융지주그룹 총자산 순위 2위 규모다. 

여기에 신탁 및 관리자산을 포함하면 총자산 421조원이 된다. 자산규모 401.1조원의 신한금융을 20조원 가까운 차이로 따돌리고 1위가 된다.

KB금융의 수익구조 편중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KB금융의 전체 자산 중 은행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86.7%(14. 9월말 기준)에서 인수 후 80.4%로 6.3%p 줄어든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자산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국민은행에 편중되어 있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그동안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은행, 그 중에서도 소매금융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어윤대 전 회장이 ING생명보험 인수를, 임영록 전 회장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각각 추진했었다. 하지만 어 전 회장은 이사회의 반대로, 임 전 회장은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게 돼 결국 성사시키지 못한 바 있다.

복합상품 개발 등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KB금융 측은 "LIG손보, KB캐피탈 간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 상품을 완비 할 수 있게 됐으며 KB생명과 LIG손보간 교차판매 등 채널 다양화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직원 규모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현 KB금융그룹의 임직원 수는 2만5000명 수준으로 신한·하나·농협 등 다른 금융그룹보다 이미 많은 편이다. 거기에 LIG손보의 임직원 3500명, 전속설계사 1만명 등이 더해진다.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 KB금융은 2014년 한 해 동안 각종 금융사고와 금융당국의 중징계, 경영진 사이의 갈등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윤종규호가 출발하고, 이번 LIG손보 인수를 성사시키면서 자존심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장기적으로는 KB금융지주 편입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보험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적립 등으로 이번 4분기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일회성 이슈에 그쳐 내년부터는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