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에 압도당해 점유율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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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의 인삼브랜드인 '한삼인'을 생산, 판매하는 (주)농협홍삼이 6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면서 509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한삼인은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에 완전히 압도당해 시장점유율이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농협중앙회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황주홍 의원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의 100% 자회사인 농협홍삼은 지난해 89억9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농협경제의 21개 국내.외 계열사 중 적자가 난 회사는 5개사 뿐인데, 그 대부분을 농협홍삼이 냈다. 농협홍삼이 전체 농협 경영에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것.

     

    농협홍삼은 지난 2009년 18억원, 2010년 68억원, 2011년 79억원, 2012년 113억원, 2013년 141억원 등 6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6년간의 누적 적자만도 509억원에 달한다.

     

    농협홍삼은 또 해마다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에는 매출목표를 450억원으로 세웠으나 343억원 어치를 팔아 76.2% 달성에 그쳤고 2010년에는 500억원 목표에 424억원으로 84.8%, 2011년에는 650억원 목표에 560억원으로 86.1%, 2012년에는 850억원 목표에 620억원으로 72.9%의 실적만 올렸다.

     

    특히 2013년에는 75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실적은 508억원으로 달성률이 67.7%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7월까지의 매출목표가 669억원이었으나 매출액은 211억원으로 겨우 31.5%였다. 농협 측은 지난해 연말의 매출액에 대해서는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이렇게 농협홍삼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정관장에 완전히 눌려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전체 홍삼시장에서 정관장의 점유율이 73%에 달하는 반면 한삼인은 5%에 불과하고, 2009~2013년 사이 누적 매출액은 농협홍삼이 인삼공사의 5.9%인 실정이다.

     

    심지어 농협 한삼인은 12개 지역 인삼조합의 점유율(2013년 7%)에도 미치지 못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한삼인은 브랜드 가치와 품질 면에서 정관장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면서 "특히 제품관리 측면에서 워낙 뒤쳐져 있어 절대로 정관장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1조원을 넘는 홍삼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농협홍삼과 인삼조합들의 소모적 경쟁을 지영하고 과감한 통폐합과 업무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