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최종결정 운명의 1주일…'황금티켓' 잡기 가열사회공헌·주차장·독과점 논란 등이 변수 "예측 힘들어"지역 균형 앞세운 "현대百, 강남 이점 살릴까" 촉각교통체증·독과점 논란 등 변수속 '글로벌 역량' 발휘 관건
  •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5월 25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호텔신라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5월 25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호텔신라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 결과 발표가 오는 10일로 선정되면서  누가 '황금티켓'을 가져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세청은 오는 8~10일까지 사흘간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면세점 신청 기업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 한 후 마지막날인 10일 심사결과를 발표한다고 1일 밝혔다.

    후보자들은 이번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그룹 경영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잣대로 평가될 수 있는 만큼 날로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신청 마감일인 지난달 1일 관세청에 입찰 제안 서류를 접수한 곳은 대기업 7곳, 중소·중견기업 14곳 등 총 21곳이다. 2장의 티켓이 걸린 대기업의 경쟁률은 3.5대 1이며, 1곳만 선택되는 중소·중견기업은 14대 1로 각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면세점 쟁탈 총력전…관광 인프라 최대 장점인 입지는

    15년 만에 추가 허용된 시내면세점의 영업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각 후보자들은 고심 끝에 부지를 선정했다. 관세청이 시내 면세점을 추가 허용한 이유가 '관광객 유치'인 만큼 관광 인프라·주변 상권 활성화·교통 등을 고려해 평가하는 주변 환경요소가 이번 입찰전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이에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세우며 용산 아이파크몰을 선정, 가장 큰 규모의 면적으로 기존 면세점들을 압도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의 시내 면세점 후보지 면적은 2만7400㎡ 규모로, 현재 시내 면세점 사업장 중 가장 큰 롯데면세점 소공점(1만3236㎡)을 훌쩍 뛰어 넘는다.

    이어 SK네트웍스가 동대문 케레스타에 두 번째로 큰 면적 1만9163㎡를 확보하고 있으며 신세계DF가 백화점 본점 본관에 1만8180㎡, 이랜드면세점이 홍대 서교 자이 갤러리에 1만4743㎡, 롯데면세점이 동대문 피트인에 1만2149㎡, 현대DF가 현대무역센터점에 1만348㎡,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에 9900㎡의 면적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5월 25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호텔신라



    ◇"지역 균형 이룩해야"···현대百, 강남 이점 살리나

    입지 선정이 완료되면서 강북 위주로 짜인 시내면세점 판도가 강남으로 옮겨갈 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강남지역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이 기업은 한국전력 부지 개발 등 대형 호재로 삼성동 상권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유치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외국인들이 주요 방문지로 명동(86.7%)에 이어 강남(70.3%)을 지목한 것을 토대로, 강북(동대문)과 강남을 두고 저울질한 끝에 삼성동 무역센터점 2개 층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규모를 비교해서도, 또 인근 롯데면세점 잠실점과는 권역이 엄연히 다르다는 주장을 펼치며 지역 균형에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 측이 앞으로 5년간 시내 면세점 목표 영업이익의 20%에 해당하는 300억원을 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회 공헌 기여도가 선정 기준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교통체증·독과점 논란 촉각도···'유커' 위한 본질 이해해야 유리 

    '사회공헌' 만큼이나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 등 '교통문제도 상당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항목으로 평가됐다.

    주차난과 교통체증으로 도심 주변이 혼잡한 상황에서 면세점이 들어서면 교통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신규 시내면세점 허가 때 관광버스 주차공간 확보를 판단기준으로 우선 고려해 달라고 건의했으며 업계에선 주차장이 취약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기업은 저마다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등 발빠른 대안을 내놨지만 공용주차장 등을 통한 주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일을 일주일을 남긴 현재는 면세점 업계 공룡인 롯데와 신라의 독과점 문제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면세점 업계의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라는 각각 60.5%와 2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 업체가 면세점 사업권을 추가 확보한다면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오게 된다. 이에 롯데와 신라는 국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오히려 상위 사업자를 더 키워줘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이처럼 교통체증 및 대형버스 주차문제, 기존 면세점 사업자들의 독과점 논란 등 각각의 돌발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서울시내 면세점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더욱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업계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이 심사 과정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기를 적극 당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격사유를 갖는 기업을 무조건 걸러낸다기 보다 면세업 본질을 이해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며 "관세청이 보다 세심하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