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방문자 수 555만3868명… "쿠팡·티몬보다 100만명 가량 뒤처져"
위메프, 방문자수와 매출은 별개… "수익성 내년 감사보고서 통해 숫자로 보여줄 것"
  • ▲ 위메프 사옥 ⓒ위메프
    ▲ 위메프 사옥 ⓒ위메프

    위메프를 찾는 방문자 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10월 방문자수는 지난 1여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리서치 회사 닐슨코리안클릭이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달 위메프의 모바일 안드로이드 순 이용자 수는 555만3868명으로 직전달과 비교해 30만명가량 떨어졌다.

    지난 6월 652만8450명, 7월 625만7514명, 8월 565만5109명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위메프는 9월 582만4429명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10월 다시 555만3868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중 가장 낮은 방문객 수다.

    평균적으로 e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매출의 55% 이상이 모바일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뚜렷한 하향곡선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OS(
    operating system, 운영체계)스마트폰 사용자가 iOS(애플) 및 기타 OS 스마트폰보다 비중이 높아 안드로이드 이용자 수치는 업계 순위 등을 따질 때 중요한 기준으로 인용된다.

지난 3월 상황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위메프의 안드로이드 폰 방문자 수는 지난 3월 724만700명을 기록하며 e커머스 전체 1위인 11번가와 쿠팡을 맹추격했다. 특히 티몬, G마켓, 옥션과 비교해 방문자 수가 최대 300만명까지 높아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 들었다는 호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6월부터 방문자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8월에는 600만명 선이 붕괴됐다. 10월에는 555만3868명에 그쳤다. 이는 경쟁사인 티몬과 비교해도 100만명가량 뒤처진 수치다. 5위인 G마켓과의 격차도 9월 60만명에서 10월 40만명으로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PC와 모바일 앱을 종합해서 보는 차트에서도 위메프의 하락은 뚜렷하다. 

지난 7월 1363만5749명을 기록했던 방문객 수는 8월 1246만9844명, 9월 1062만2297명, 10월에는 1059만4139명으로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해당 차트에서 위메프는 9월부터 10월까지 
G마켓, 11번가, 옥션, 쿠팡, 티몬 등 e커머스 업계 전체에서 가장 낮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10월 한 달간 'ALL-PASS' 쿠폰까지 배포하며 반등을 노렸던 위메프에는 뼈 아픈 수치인 셈이다. 

'ALL-PASS' 쿠폰이란 특정 기간 한정 카테고리 내에서 아무 조건 없이 최대 3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할인 쿠폰을 말한다.
  • ▲ 닐슨코리아클릭  집계 수치(1:11번가, 2:쿠팡 3:위메프 4:티몬 5:G마켓, 6:옥션)ⓒ
    ▲ 닐슨코리아클릭 집계 수치(1:11번가, 2:쿠팡 3:위메프 4:티몬 5:G마켓, 6:옥션)ⓒ

    업계는 이 같은 방문자 수 감소로 위메프가 매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위메프는 방문 고객이 본격적인 하향곡선을 그린 이후 9월 '9700원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2012년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시작한 해외배송대행 서비스인 '위메프박스'도 10월 철수했다.

    순 방문자 수가 급감함에 따라 위메프의 매출이 감소, 이에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이나 티몬과 달리 오픈마켓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는 점도 방문자 수 급감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을 일컫는 말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해 상품 수가 다양하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MD(상품기획자)가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 즉 '통신판매업'으로 상품이 제한적이지만 오픈마켓과 비교해 가격이 더 저렴한 편이다.

    쿠팡은 8월 소셜커머스의 형태를 버리고 오픈마켓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티몬도 9월 오픈마켓 시스템을 소셜커머스와 접목한 MMP(관리형 마켓 플레이스, Management Maket Place)를 선보였다.

    소셜커머스 3사로 불리던 쿠팡과 티몬, 위메프 중 순수한 소셜커머스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현재 위메프뿐이다.

    즉, 판매 물량 수가 오픈마켓으로 전환한 경쟁사들보다 적어 방문자 수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위메프 측은 방문자 수 감소가 매출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 위메프 관계자는 "방문자 수가 줄어든 것은 마케팅에 대한 중점을 고객 유입보다 구매전환율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유입시킬 수 있는 광고비를 줄이고 대신 실제 구매로 돌아설 수 있는 회원들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라며 "UV(순방문자수)와 수익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
    위메프박스는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해당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일 뿐"이라며 "수익성은 내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좋은 흐름을 숫자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되는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방문자 수가 한달 정도 떨어진다고 해서 매출이 바로 감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3~4개월 이상 방문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UV가 일주일이나 한 달 길어도 두 달까지 근소하게 떨어지거나 올라가는 것은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지만, 위메프처럼 5개월 이상 지속 하락했다면 분명히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위메프의 입장에 대해 반론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위메프가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UV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매출에 타격이 가고 있다는 가장 빠른 신호"라며 "단순히 생각해도 UV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 700만 이상을 기록하던 방문객 수가 불과 5개월 만에 500만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심각한 문제로 상당한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