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소셜커머스 3사 사업전략 갈려… "계획대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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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사로 불리던 쿠팡과 티몬, 위메프가 서로 다른 전략을 들고 흑자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3사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흑자전환을 위해서 기존 사업전략을 개편 및 수정해야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54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티몬과 위메프도 각각 1419억원, 142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영업손실액인 1215억원, 246억원, 290억원과 비교하면 손실폭이 최고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적자 폭이 가장 큰 쿠팡은 소셜커머스 형태를 완전히 버리고 오픈마켓 형태로 유턴했다. 기존 소셜커머스의 색을 지우기 위해 오픈마켓과 직매입을 융합한 방식이다.
소셜커머스의 경우 MD(상품기획자)가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 즉 '통신판매업'으로 상품이 제한적이다. 반대로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을 일컫는 말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해 상품 수가 다양하다.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로켓배송은 유지하면서 물품이 다양한 아이템 마켓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물품 수가 적은 소셜커머스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매출 1조1338억원을 기록했던 쿠팡으로써는 충분히 해볼 만한 계산이다.
하지만 쿠팡에 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셜커머스와 달리 오픈마켓은 개별판매자가 판매한 물품에 대해 회사 측이 최종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이 부분에서 만족감을 나타냈던 기존 소비자들이 쿠팡을 외면할 수도 있다.
인건비와 관련한 구조적인 개편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쿠팡의 대표서비스인 로켓배송은 티몬이나 위메프의 위탁배송과 달리 직접 고용한 쿠팡맨을 통해 배송하는 서비스로 상당한 비용이 지출된다.
실제로 지난해 쿠팡은 급여 1822억원, 용역비 1115억원, 광고선전비 56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영업손실액의 절반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쿠팡 관계자는 "외신을 보면 올해 우리의 매출은 지난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흑자를 기록하면 좋겠지만, 우리가 그리는 큰 그림에 부합한다면 적자를 기록해도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번 전략 수정도 그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티몬은 쿠팡과 달리 소셜커머스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오픈마켓의 장점을 흡수한 형태인 MMP(관리형 마켓 플레이스, Management Maket Place)를 사업전략을 들고나왔다.
티몬에 따르면 MMP는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장점을 혼합한 형태로 개별 판매자를 티몬이 선별하고 해당 상품에 대한 책임 역시 전적으로 티몬이 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일반 오픈마켓은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A라는 상품을 누구나 팔 수 있다. 티몬의 MMP는 관련 MD가 직접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 그 판매자들끼리 A라는 상품을 판매하면서 경쟁하는 구조다.
요컨대 상품 판매 수를 기존 소셜커머스보다 늘리면서 소셜커머스의 장점인 제품 신뢰도는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상품군이 다양해지면 유입되는 고객도 증가하는 만큼 매출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티몬의 매출은 소셜커머스 3사 중 가장 낮은 19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번 MMP 서비스로 고객 유입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향후 흑자전환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쿠팡과 비교해 약한 브랜드 파워가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티몬의 광고선전비는 직전년도 보다 150억원 증가한 335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촉진비 역시 93억원에서 362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세운 사업전략이 올해 서서히 완성되고 있다"며 "내년까지는 다소 힘들겠지만, 이는 계획한 대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3사 중 유일하게 사업전략을 수정하지 않고 소셜커머스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효율성이 떨어진 서비스를 정리하면서 효율화 극대화에 나섰다.
위메프는 지난 2012년 8월부터 시작한 '위메프박스' 서비스를 종료했다.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에서 구입한 상품을 위메프박스 해외 물류센터에서 대신 수령한 뒤 배송과 통관을 비롯해 국내 배송을 모두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위메프 측은 사업 집중도 향상을 위해 해당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견해를 밝혔다.
대신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위메프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쿠폰 종류만 100여 가지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고객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위메프의 약점은 물품의 수가 적다는 점이다. 오픈마켓 시스템을 도입한 쿠팡과 티몬에 비해 상품군이 다양하지 않아 고객 유입양도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닐슨 자료를 살펴보면, 9월 기준 PC 방문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200만명이 감소했고, 모바일 안드로이드 방문자 수는 100만명이 줄어들어 총 300만명이 빠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는 것보다 기존 유저들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방문자 수가 줄어들었을 뿐"이라며 "소셜커머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하면 올해 적자 폭을 완전히 메꿀 수 있다"며 "사업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