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단순 소화불량에서 고열‧설사‧근육통 등 동반할 수 있어

  • ▲ 관련사진.ⓒ한림대의료원
    ▲ 관련사진.ⓒ한림대의료원



    # 직장인 박모(32)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술자리 후 복통을 호소했다. 몸에 열이 오르고 식은땀이 흐르는 등 설사로 잠을 설친 후, 병원을 찾으니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라는 병명을 듣게 됐다. 흔히 식중독은 여름에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터라,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에 의아했다.


    겨울은 영하로 떨어지는 낮은 온도 때문에 여름보다 식중독 예방이나 개인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낮은 온도에도 활동 하는 ‘노로바이러스’로 겨울에도 식중독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뉴데일리경제는 10일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의 도움으로 노로바이러스의 증상과 예방법, 치료법에 살펴봤다.

    식중독은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장에 들어와 염증을 유발하고, 위장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식중독 유발 원인 가운데 특히 겨울철에 잘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도 활동할 수 있고 피부에 부착력이 높아 전염성이 강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장염의 50%가 겨울철(12~2월)에 발생했으며 겨울철에 발생하는 900여건의 식중독 중 55%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을 앓게 되면 대부분 초기에 소화불량을 의심하기 쉽다. 식중독과 단순 소화불량은 일반인 입장에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화불량은 ‘체한다’ 혹은 ‘더부룩하다’ 등의 소화가 되지 않는 느낌 등의 증상만 호소할 뿐, 식중독에서 나타나는 설사‧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진 않는다.

    일단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게 된다. 갑자기 배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가 발생하고 설사를 동반하는 것이 가장 전형적이다.

    설사는 대개 하루 4~8회 정도 있으며 점성이 있는 변이나 혈액변을 보지 않는다.

    최성호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과 달리 혈변이나 점성이 있는 변을 보지 않는 게 특징”이라며 “환자들 마다 다르지만 대개 하루에서 최대 일주일까지 설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사와 함께 근육통‧두통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38도가 조금 넘는 정도의 미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인의 경우 특별한 처방이 없어도 일주일내로 회복되기 쉽지만 고령자암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입장이다.

    최성호 교수는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의 경우,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드물지만 사망까지도 보고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 ▲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법.ⓒ식약처
    ▲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법.ⓒ식약처



    노로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이나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있지 않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최성호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예방 접종 약이 개발 중이나 임상 연구를 통해 아직 충분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적절한 의약품이 없는 상황”이라며 “식사 전에 손을 잘 씻고, 평소에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노로바이러스를 직접 치료하는 치료제는 없다. 컨디션만 유지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의 대증치료를 진행한다.

    구토와 설사로 소실된 수분을 입으로 혹은 주사로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통‧근육통에 대해 진통제, 울렁거리고 구토가 나는 데엔 항구토제를 사용하게 된다.

    설사가 매우 심할 경우 지사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최성호 교수는 “지사제를 사용하면 설사 횟수가 줄어들지만 전파력을 감소시킨다거나 하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는 없다”며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