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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지주 기여도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실적 악화와 타 계열사 선전에 밀려 지주 내 입지가 크게 좁아진 반면, 하나카드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주 2위 자리를 넘보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전업 카드사인 신한·KB국민·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086억원으로 전년대비 4.6%(487억원)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KB·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이 24.9%(1조2936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금융지주 계열 전업 카드사들의 성장세는 미미한 셈이다.

    그동안 은행계 카드사들은 보통 금융지주 계열사 중 은행 외에 꾸준한 이익을 내는 핵심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어려운 업계 상황이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더 얼어붙으면서 성장이 둔화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실적 차이가 벌어지면서 지주 기여도도 엇갈리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실적 악화로 지주 내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1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9억원, 10.7% 감소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지주 기여도는 14.8%로 전년대비 6%p 하락했다. 

    KB국민카드의 지주 기여도가 20%밑으로 떨어진 것은 분사 이듬해인 2012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KB국민카드가 지난해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율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 마케팅에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벌어들인 순이익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KB캐피탈의 순이익이 1년새 60%이상 급증하는 등 같은 지붕 아래 타 계열사의 선전으로 상대적으로 KB국민카드의 지주 기여도가 하락한 탓도 있다.

    신한카드도 성장 둔화와 신한은행의 선전 영향 등으로 지주 기여도는 1년새 3%p 하락한 24%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전년보다 7.5배나 급증한 756억원을 기록,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주 기여도도 상승했다.

    지주 기여도는 같은 기간 4.5%p 상승한 5.6%으로,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중 은행 다음으로 이익을 많이 내는 하나금융투자(6.4%)와 격차를 크게 좁혔다.

    하나카드는 옛 외환·하나카드의 합병 여파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모두 소화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실적이 개선된 덕택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에도 합병 비용 해소와 1Q 카드 시리즈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는 영업 방법 혁신과 외환·하나카드 노조·인사 체계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