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ROE 2.1% 2010년보다 5.1%p 하락…1인당 생산성도 금융업권 중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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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은행산업이 그동안 타 금융산업으로 업무를 확대했음에도 수익성·생산성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9일 발표한 '국내 금융산업의 효율성 분석'을 통해 "현재 주요 은행은 대부분 지주사 체계 하에 있어 타업권 계열사와의 협업과 시너지 제고가 가능함에도 은행 본체의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지난 1993년 동화안정증권 경쟁 입찰이 허용된 이후 1998년부터 펀드 판매가 가능해졌고, 2003년 연금·교육 등 보험 판매, 2005년 질병·상해 등 순수보장성보험 판매, 지난해 ISA 운영 한정한 일임업 허용 등 잇따라 타 금융권으로 업무를 확대해왔다.
반면 은행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015년 기준 2.1%로 2001년보다 10.7%p,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10년 7.2%에 비해서는 5.1%p 각각 하락했다.
은행의 1인당 순이익은 2015년 기준 3300만원으로 국내 주용 금융업권 중 생산성도 가장 낮다.
같은 해 타 금융업의 1인당 생산성은 카드 1억4600만원, 생보 1억3100만원, 증권 8900만원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은행의 건전한 성장은 국내 경제·금융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처럼 압도적 지점망, 영업력 등으로 금융시장을 과점하는 구조는 타 금융업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의 업무 영역 확대가 은행 자체의 매출이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은행업은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이전까지 신규 진입이 없었다.
실제 은행의 시장경쟁도(HHI)는 2015년 기준 1022로 증권 656과 큰 차이를 보였다.
HHI는 1800이상은 '집중', 1000~1800은 '다소 집중', 1000 미만은 '경쟁'으로 업권별 집중도를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