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체제 기반 다지기 위해 회장-은행장 겸직 유지
  •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및 대구은행장. ⓒDGB금융지주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및 대구은행장. ⓒDGB금융지주

    박인규 DGB금융 회장이 예상했던 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24일 그룹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만장일치 추천으로 박인규 회장 및 대구은행장을 재선임했다.

박인규 회장은 내달 21일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2020년까지 다시 3년 간의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아울러 2011년 출범한 지주 체제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자 회장-은행장 겸직은 당분간 유지한다.

앞서 지난 15일 1차 임추위를 거쳐 박인규 회장을 포함한 노성석 DGB금융 부사장, 대구은행 성무용·임환호 부행장 등 4명이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이는 박인규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인규 회장 및 행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친정체제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도 했다.

역대 대구은행장을 살펴봐도 초대 행장을 제외하곤 모두 연임에 성공했으며 4~5년의 임기를 거쳤다.

하춘수 제1대 DGB금융 회장 및 제10대 대구은행장도 연임했다. 이후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두고 박인규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었다.

이처럼 박인규 회장도 '박수칠때 떠난다'는 의미로 연임된 기간 안에 DGB금융을 더욱 성장시킨 후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점쳐진다.

박인규 회장은 향후 내달 24일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박인규 회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대내외적으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DGB생명·DGB자산운용 등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자산규모 증대를 증대시켜 안정적인 그룹 외형과 성장을 이뤄냈다.

DGB금융지주는 향후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통한 대외 영업확대 △은행 창구(리테일)마케팅으로 판매채널 강화 △점진적인 대체투자확대로 신규 수익원 확보 등을 통해 내실 위주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대구은행의 아웃바운드 영업과 핀테크 서비스 등을 연계해 100년 은행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DGB금융은 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최근 몇 년 간 몸집을 키워왔다"며 "박인규 회장도 DGB금융을 한층 더 이끈 다음에 그룹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