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임기 만료 부행장 3명 모두 생존'책임경영 강화' 본부장→상무 직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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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의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인사의 특이점은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임기 만료된 부행장 및 부행장보 임원들이 모두 생존했다는 것이다.
DGB금융지주는 27일 그룹 임원 인사위원회 및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자회사를 포함한 총 13명의 임원 승진인사와 지주 및 은행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DGB금융 2017년 정기인사는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계열사 경쟁력 제고와 디지털 금융 및 글로벌 역량 강화에 초첨을 맞췄다.
먼저 DGB금융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12월 24일자로 임기 만료된 노성석(신사업본부장) 부사장과 2017년 12월 24일 임기 만료인 김경룡(DGB경제연구소장 겸 준법감시인) 부사장보는 연임됐다.
여기에 문홍수 대구은행 부행장보는 DGB금융 전략경영본부 부사장보로 이동 배치됐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DGB금융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본부장 직위가 상무로 변경된 것이다.
대구은행 측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직위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부행장 3명, 부행장보 5명에서 2명의 부행장과 7명의 부행장보, 7명의 상무로 구성된 총 16명의 임원 체제를 갖추게 됐다.
12월 임기가 만료된 임환오(경영기획본부장), 성무용(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 부행장과 장영철 부행장보는 연임됐다. 이는 통상 대구은행의 임기가 2년까지 유지되다가 1년 연장의 가능성이 커 연임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기에 임기 만료된 이성룡 부행장은 1년 간 경영기획본부를 이끌다가 DGB데이터시스템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강영순 부행장보도 DGB캐피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12월 24일 임기 만료인 김경환(준법감시인), 박명흠(CRO, 리스크관리본부장) 부행장보도 모두 유임됐다. 김윤희 자금시장본부장 역시 자리를 유지하며 직급은 상무로 변경됐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대구은행 IT부문을 총괄하는 임원들의 변화다.
대구은행의 신임 IT본부장(CIO, 최고정보화책임자)에는 DGB금융 전략경영본부장인 오동수 상무가 이동 배치됐다.
윤이열(미래금융본부장), 이준걸(여신본부장), 성석기(영업지원본부장) 3명은 본부장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황병욱(CISO, 정보보호최고책임자), 김남태(경북서부본부장), 김영탁(경북동부본부장), 여민동(부울경본부장), 김윤국(대구본부장) 등 5명은 상무로 신규 임용했다.
대구은행은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IT신사업부를 신설, 스마트고객센터를 디지털금융센터로 개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역량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위해 글로벌사업팀을 신설, 지역밀착영업 활성화와 마케팅 지원 강화를 위해 대구본부와 고객분석기획팀도 새롭게 꾸려졌다.
DGB금융지주도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및 사회공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공헌부를 별도로 분리, 사회공헌본부를 신설했다.
비은행 자회사의 경우 DGB생명보험 오익환 대표이사, DGB캐피탈 이재영 대표이사, DGB자산운용 이윤규 대표이사, DGB유페이 박동관 대표이사, DGB신용정보 정찬우 대표이사도 유임됐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임기 만료를 앞둔 박인규 회장의 친정 체제가 완벽하게 구축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부행장 또는 부행장보는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이동하거나 유임돼 떠난 임원이 없었다. 유일하게 떠난 임원을 찾자면 홍진기 IT본부장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 박인규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연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며 "역대 대구은행장의 대부분 임기가 4~5년인 점을 감안하면 박 행장 역시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