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자산규모 10조원 넘어, 5월 1일부로 대기업집단 포함내부거래 축소 등 규제 극복 여부에 그룹 성장성 결정
  • ▲ NS홈쇼핑 쿡페스타2017에 참석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 좌측에서 첫번째)ⓒ뉴데일리
    ▲ NS홈쇼핑 쿡페스타2017에 참석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 좌측에서 첫번째)ⓒ뉴데일리

     

    문어발식 확장을 계속해 온 하림그룹이 대기업 집단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속적인 인수합병(M&A}으로 자산규모를 10조원 이상으로 늘린 까닭이다. 지금껏 빠르게 성장해 온 하림그룹이 대기업군에 포함되면 다양한 규제에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내달 1일부로 대기업 집단에 속하게 된다. 물류단지 조성을 위해 옛 파이시티 부지를 4525억원에 인수하면서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대기업 집단 기준이 자산 5조원 이상이었을 때 하림은 그 집단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기준을 자산 10조원 이상으로 변경하며 하림은 대기업 집단에서 자연스레 제외됐다.

     

    오는 5월 1일 다시 한번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는 하림은 향후 일감 몰아주기 등 여러 규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내달부터 하림그룹에게 적용될 규제는 공정거래법 등 20개 법률에 걸쳐 35개에 달한다. 이 중 계열사간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 하림에게 내부거래 비중 축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총수 일가에 대한 사익편취 규제도 금지되며, 김홍국 회장 장남인 김준영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올품간 거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집단 편입을 앞두고 최근 올품 유상증자로 김준영씨가 거액을 챙겼다는 일부 보도가 있기도 했다.

      

    하림그룹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그룹의 모태인 육계 사업을 캐시카우로 선진, 팜스코 등을 인수하며 양돈 사업까지 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수산홈쇼핑(NS홈쇼핑)을 인수하며 유통채널도 구축했다.

     

    하림그룹이 몸집을 키우는데는 팬오션 인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할 당시 하림이 순수하게 투자한 금액은 2000억원 정도다.

     

    당시 팬오션 인수대금은 총 1조600억원에 달했다. 공동 인수자인 JKL파트너스가 1750억원을 부담했으며, 하림이 맡은 8800억원 가운데 회사채 인수분인 2000억원은 팬오션 자체 현금으로 갚았다.

     

    이외 4400억원은 은행 융자로 채웠고 인수 주체인 제일홀딩스가 수백억원을 단기차입금으로 충당하면서 하림이 순수하게 부담한 자금은 2000억원에 불과했다.

     

    주위의 많은 우려에도 과감한 결정으로 인수한 팬오션이 하림그룹을 대기업으로 만드는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재계는 이제 하림그룹의 한계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금껏 급성장을 이뤄냈지만 대기업 분류로 적용될 규제를 극복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축산업부터 식품가공, 유통까지 다 계열사간 거래로 운영했다는 점에서 내부거래 축소는 치명적일 것"이라면서 "그러한 규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하림의 성장성이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