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 비비고 잇는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육성… 올해 800억원 매출 목표"
  • ▲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 '고메 함박스테이크' 생산 라인.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 '고메 함박스테이크' 생산 라인. ⓒCJ제일제당


    "멀리까지 찾아가서 몇 시간씩 줄 서야 하는 맛집, 번거로우시죠? 단돈 2000원이면 집에서도 고급스러운 고메 함박 스테이크를 맛 볼 수 있습니다. 고메는 집에서 맛보는 고급 외식을 지향합니다."

    CJ제일제당이 '고메 함박스테이크'로 전국의 맛집에 도전장을 냈다. 비싼 돈 주고 멀리 맛집을 찾아가는 수고 대신 '고메 함박스테이크'를 사 먹어 보라고 자신있게 권했다.

    뉴데일리경제는 지
    난 26일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을 찾아 '고메 함박스테이크'가 생산되는 라인을 둘러보며 그 자신감의 원천을 직접 들여다봤다.

    인천냉동식품공장은 CJ제일제당 최고의 인기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가 탄생한 곳으로 CJ제일제당만의 기술력과 노하우, 설비 등이 집약돼 있다.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비비고 왕교자'와 생산 라인은 다르지만 한 지붕 아래서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고메 함박 스테이크'는 기존의 냉동 함박 스테이크 생산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것에서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외식 수준의 프리미엄급 메뉴를 그대로 구현한 차별화된 '맛'을 찾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었다.

    함박 스테이크에 들어가는 재료 손질부터 반죽, 성형, 굽기, 냉각, 소스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냉동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택했다. 

    기존 냉동 스테이크 제품은 대부분 육즙이 손실되거나 고기 식감이 퍽퍽해지는 등 맛과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제조과정에서 원재료인 고기가 1차로 고온 처리 되고 소비자가 조리하면서 또 열을 가하기 때문에 육즙이나 품질을 그대로 보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풍부한 육즙을 살리기 위해 고기를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풍부한 육즙과 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의 겉과 속을 구분해 만드는 신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만두피가 만두소를 감싸듯이 함박 스테이크의 겉과 속 반죽 배합비를 달리해 육즙의 손실을 막아주는 보호막을 만든 것. 반죽의 배합을 2개로 따로 만드는
    성형기는 일본에서 14억원에 들여왔다. 

    짧은 시간에 고온으로 가열하는 공정으로도 차별화했다. 23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표면을 익혀 겉은 단단하고 바삭한 식감을 만들고 속은 육즙과 재료 고유의 맛 성분을 가둬 손실되지 않게 했다.

    달궈진 돌판에 구워먹는 스테이크 메뉴 원리를 응용해 제조공정을 설계했다.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부드럽고 촉촉한 고메 함박 스테이크의 비결이 여기에 숨어있다. 스테이크를 올리는 순간 표면 수분이 증발해 겉은 빠르게 익으면서도 속은 육즙이 풍부하게 있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던 특징을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2번의 오븐 구이가 끝난 '고메 함박 스테이크'는 직화로 불맛을 입힌 뒤 급속 냉각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기존 냉동 함박 스테이크 제품은 소스를 일체형으로 만들었지만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데미그라스 소스를 별도 포장해 고기와 소스 맛이 섞이는 단점을 해결했다. 

    '고메 함박스테이크' 한 팩에 4개의 함박스테이크(320g)와 4봉지의 소스(220g)가 들어있다. 가격은 7980원으로 개당 약 2000원 꼴. 조리는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만 돌리면 된다. 프라이팬에 조리할 경우 고기가 다소 퍽퍽해지고 육즙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조리를 추천한다. 


  • ▲ 양태민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 수석연구원(부장)이 26일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고메 함박스테이크'의 R&D 차별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CJ제일제당
    ▲ 양태민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 수석연구원(부장)이 26일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고메 함박스테이크'의 R&D 차별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양태민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 수석연구원 부장은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약 2년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출시한 제품"이라며 "현장 적용 테스트에만 8개월이 걸릴만큼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만큼 맛과 가성비에 있어서는 맛집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비고가 한식의 세계화를 이끄는 브랜드라면 고메는 다양한 서구식 프리미엄 요리를 집에서 맛 볼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
올해 고메 브랜드로 매출 800억원을 달성하며 비비고를 잇는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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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 함박스테이크'는 출시 첫 달부터 매출 10억원을 기록하고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말에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도 발생했다. 생산라인을 풀가동 해 현재 하루 2만4000팩(약 10만개)을 생산하며 올 2월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해 최대 4만8000팩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고메' 브랜드는 치킨류(고메치킨 순살크리스피, 고메치킨 핫스파이시, 고메 너겟)와 스테이크류(고메 함박스테이크, 고메 토마토미트볼), 스낵류(고메 핫도그 크리스피) 등 총 6개 제품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내 '고메 크로켓'을 포함한 신제품 2종을 내놓고 앞으로도 다양한 프리미엄 외식 메뉴를 '고메'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고메'가 국내에서 '비비고'와 같은 대형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면 향후 미국과 중국, 베트남, 독일, 러시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고메'를 직접 생산해 해외 시장에도 점차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 ▲ 고메 함박스테이크. ⓒCJ제일제당
    ▲ 고메 함박스테이크. ⓒCJ제일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