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0.25%p 인하 후 사상 최저치 유지여전한 가계부채 문제 및 더딘 내수 회복 '발목'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 금리를 연 1.2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지난달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이주열 총재는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하지만 경기회복세가 더딘 점을 고려해 이달 기준금리도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13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상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번 동결은 지난해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를 시사한 점이 금리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전한 가계부채 문제와 부진한 내수 회복도 발목을 잡았다.

금리를 올릴 경우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취약계층의 부담으로 이어져 채무 상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의 규모 등 출범 100일도 안 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이유다.

결국 한국은행은 당장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다만 이주열 총재가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도 보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