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 조정 필요"… 기준금리 인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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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열린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열린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주열 총재는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현 1.25%까지 떨어뜨린 뒤 1년간 부동자세를 유지해왔다.

이 총재는 "소비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하지만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투자도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4월 공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방안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경제 성장세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 않기 위해 당분간은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세 확대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고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세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등도 꾸준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금융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금융시스템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인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동향 모니터링이나 증가요인 분석, 리스크 평가 등 다각도로 노력하면서 정부‧감독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67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본관 리모델링 및 통합별관 재건축으로 3년간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임시 이전한다. 이번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은 노후된 건물의 보안성 및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이 총재는 "오늘 창립 기념식은 지난 50여 년간 함께해 온 이곳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행사인 만큼 감회가 새롭다"라며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는 재건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