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이사회 개최…우리·국민·기업 등 행장 6명 참석사용자협의회 및 산별교섭 복원, 회추위 구성 등 중점 논의
  • ▲ 금융노조는 28일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산별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금융노조는 28일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산별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시중은행장들이 사용자협의회 복원과 산별교섭 재개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전 금융권과 노조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안들을 논의한 자리인 만큼 향후 하영구 회장과 은행장들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는 28일 오후 5시 은행회관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하영구 회장과 은행장 6명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이사회 주요 안건은 사용자협의회 복원 여부, 금융권 산별교섭 재개,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 도입 등을 심도있게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자협의회는 노조와 협상을 하기 위한 사용자 측의 대표 조직이다. 하지만 지난해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용자 측이 탈퇴하면서 교섭은 전면중단됐다.

이날 이사회 현장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순으로 입장했다.

은행장들은 이사회 시작 전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며 재빠른 걸음으로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김도진 행장은 "산별교섭은 긍정적으로 이야기되도록 대화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광구 행장도 "주요 의견들에 대한 합의가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성과연봉제를 시행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성호 행장은 이날 인도 출장길에 올라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위 행장은 직접 하영구 회장에게 사용자협의회 복원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6대 지방은행 중 대표 간사를 맡고 있는 부산은행도 이사회에 참석했다.

부산은행장 차기 후보 중 한 명인 빈대인 직무대행은 "차기 행장 후보 면접에 대한 결과는 아직 전해받지 못했다"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현재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은 차기 회장 및 행장을 뽑기 위해 최종 3인 면접을 모두 마쳤지만 BNK금융 임추위 간 불협화음으로 후보자 선정을 다음 달 8일로 미룬 상태다. 이에 부산은행장 선임 절차까지 연기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시중은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금융노조 조합원들은 은행장들이 입장하는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산별교섭 및 고용 안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허권 위원장은 "한 명이 총대를 메고 이끌어야 하는데 아무도 행동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하영구 회장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져 3차 산별교섭에 사용자 측이 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오늘 사용자협의회 복원과 산별교섭 재개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된 만큼 내일 하영구 회장과 직접 만나 이야기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1·2차에 이어 오는 31일 3차 산별교섭을 재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