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54%… 정규직 전환 인건비 부담 '헉헉' "신규여객터미널 건설 탓… 사업 마무리 후 사채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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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연합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부채가 매년 눈덩이 처럼 불고 있다. 올해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건비 확보가 불투명해 져 당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 마저 나오고 있다. 

     

    29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부채는 지난 2014년 2조2089억원에서 2015년 2조8622억원, 2016년 3조6823억원으로 최근 3년새 1조4700여억원 이나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4조원이 넘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공사가 외부로부터 빌린 총 차입금은 2조1016여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1조3895여억원) 대비 약 51% 증가한 수치다. 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 19.2%로, 2015년(14.7%)에 비해 4.5%p 늘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 43.5%에 비해 7%p 상승한 50.7%였다. 올해는 54%로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전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 터미널 건설사업을 국고지원 없이 자체조달로 진행하면서, 사업비 조달을 위해 불가피하게 사채를 발행해 부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2여객터미널은 인천공항공사가 공사비 4조9303억원을 투입해 2009년부터 시작한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시설이다. 현재 공사 진척율(공정율)은 98%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9월까지 건설공사와 종합시험운영을 완료하고 연말까지는 모든 개항준비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올해까지는 부채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정규직 전환시 필요한 인건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월12일 문 대통령의 방문과 비정규직 제로 선언에 따라 협력사 직원 1만여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이틀뒤인 5월14일에는 긴급 경영회의를 열고 '좋은일자리창출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8년 이후에는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사채를 순상환해 나갈 것"이라며 "부채 비율은 올해 54%에서 2018년 46%, 2019년 39%, 2020년 38%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1451억원, 영업이익 69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8.3%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