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도 포기한 피해자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호소

녹슨 차 판매한 혼다, YMCA로부터 사기혐의로 고발 당해... 피해자들 "신뢰 바닥"

피해자 10여명 및 YMCA 관계자들 검찰청 앞서 시위 벌여
YMCA 사기혐의로 혼다 고발, 소비자 집단 소송 추진 중

이지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05 14: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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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와 혼다 CR-V, 어코드 차주들이 5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로비 앞에서 기자회견 및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혼다코리아가 CR-V, 어코드에서 녹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결국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당했다. 시민단체인 YMCA는 혼다코리아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향후 소비자 집단 소송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YMCA자동차안전센터와 혼다 CR-V, 어코드 구매 고객 12명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YMCA는 혼다코리아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YMCA 측은 "소비자 피해 접수내용과 사실조사를 통해 파악해 본 결과, 혼다가 차량의 녹·부식을 인지하고서도 고의로 이를 은폐하고 차량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혼다코리아가 녹 발생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은폐했다는 근거는 총 4가지다. ▲녹·부식 발생 부위 곳곳에 매직으로 마킹한 부위 존재 ▲차량 출고 시 블랙박스 및 네비게이션 장착 작업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녹·부식 등을 발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소비자가 매장 방문해 항의 시 녹·부식이 있는 전시차량을 보여주며 문제 없다고 주장 ▲전시차량 녹·부식 부위를 약품으로 닦아내고 판매한 정황 등이다.

YMCA는 상품(자동차)의 하자를 은폐하면서 일정기간 이상 지속적으로 판매해 재산상 이익을 취한 행위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것.

현장에서 시위를 벌인 피해자들은 혼다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공식적인 사과 한 마디 없는 회사를 맹비난했다.

CR-V 오너인 박 모씨(여)는 "혼다는 대기업이 아닌가. 일본 자동차라는 점과 혼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신뢰해 주력 모델 중 하나인 CR-V를 구입했다"며 "혼다는 CR-V 신형이 1000대 이상 팔렸음에도 정확한 원인도 알려주지 않고 공식 사과도 없는 상태다. 녹 가루가 에어컨 등을 통해 실내로 들어와 흡입할 수도 있는데 100일된 아이를 둔 입장에서 불안하다. 동네 슈퍼에서도 환불한다고 하면 사과를 하는데 혼다의 이런 행동은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피해자들은 평일 오전 생업도 포기하고 시위 현장에 참석하는 등 울분을 터뜨렸다.

어코드 차주 김 모씨(남)는 "가족들과 타기 위해 차량을 구입했지만 녹이 발생했음에도 혼다코리아는 사과도 없고, 인정도 하지 않고 있다"며 "직장인이라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은데 혼다코리아의 부적절한 태도를 알리기 위해 근무시간임에도 이렇게 자리에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혼다코리아 측은 전날 YMCA 측에게 녹에 의해 차의 안전, 기능, 성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일절 없고, 국토부에 자발적 시정 조치를 보고했다고 공문을 회신한 상태다.

이에 대해 YMCA 측은 "해당 내용을 국토부에 질의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토부는 '자발적 시정 조치'를 보고받은 바 없고, '녹 발생이 차의 안전, 기능, 성능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혼다코리아 고객센터를 통해 개인에게 일대일 연락이 취해지고 있으며, 외부 방청 작업에 불과한 조치를 제시하고 있다"며 "특히 내부 방청 작업 시 향후 차량에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및 진동에 대한 문제는 고객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혼다 프로모션 문자.ⓒYMCA



설상가상 혼다코리아는 문제가 된 어코드와 CR-V 등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프로모션 문자를 고객들에게 돌려 화를 더 키우고 있다. 

어코드 차주 김 모씨(남)는 "올해 5월 말 어코드 차량을 구입했다. 과거 폭스바겐 사태 때 폭스바겐이 논란 직후 해당 모델에 큰 할인 혜택을 주고 싸게 차를 판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혼다코리아도 이와 유사한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혼다코리아 측은 원인 파악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없애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서비스센터 방문 시 녹제거, 방청작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며 "할인 프로모션 관련 부분은 본사 방침이 아니며, 일부 딜러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건이다"라고 해명했다.

전날 혼다코리아가 YMCA 측에 보낸 회신 공문은 일부 표현이 잘못돼 오해가 생겼다고 시인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회신 공문에서 자발적 시정조치라고 표현한 부분은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며 "국토부 측에서 현안에 대해 문의가 와서 유선상으로 답변을 하고 어떻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던 것이다. 자발적 시정 조치를 정식 절차를 거쳐 국토부에 보고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녹이 발견된 혼다코리아의 2017년식 CR-V와 어코드 등 신차는 지난달까지 4000여대(CR-V 1000여대, 어코드 3000여대)가 판매됐다.

YMCA자동차안전센터에는 CR-V와 어코드 차량에 대한 녹 관련 접수신고 내용이 770건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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