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투기과열지구' 분당, 과열이라더니 실제론 '회복 중'

제값 찾아가던 분당, 두더지잡기식 정책에 '거래중단'

올 상반기 집값 상승세 보이다 8·2대책 규제 제외 후 '풍선효과' 기대
대책 한 달 만에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집중모니터링 지역 '눈치'

이보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07 09: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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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부동산대책 후속조치로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이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됐다. 대책 이후 규제를 피했다는 안도감에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분당 부동산시장은 현재 거래절벽에 놓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후속조치를 두고 '풍선효과'의 '풍'자만 나와도 다 막아버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 아파트 단지. 이번 추가 지정으로 분당 부동산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이보배 기자

 

"아파트 값이 소폭 상승했었지만 큰 폭도 아니었고, 실거래가가 아니라 일단 호가만 높게 불러 놓은 상황에서 거래가 안 되고 조용했었다. 리모델링 소식이 들리면서 투자문의가 있긴 했지만 8·2대책 이후 관망세로 돌아선 것은 분당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B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에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분당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인데 집값이 잠깐 올랐다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지난 5일 8·2대책 이후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였지만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시 수성구는 대책 이후에도 주간 아파트 가격상승률이 0.3% 내외를 지속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며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지난달 주택가격상승률 수치를 살펴보면 분당이 2.1%로 1위, 수성구가 1.41%로 2위를 차지해 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가지정 이유로 제시한 가격상승률이 크지 않고, 기존 정부가 서울 25개구를 비롯한 세종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것과 이번 분당 추가지정은 무게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선제대응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S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지역은 몇 천 만원에서 억대 시세차익이 나기도 했지만 분당은 올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판교동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올라간 것으로 보이고, 8·2대책 이후 끊겼던 거래가 이번 추가지정으로 아예 없어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 이후 '풍선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관망세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였다"며 "소폭 오른 가격상승률에 정부가 바로 반응하면서 노후아파트 리모델링 건으로 걸려오던 전화마저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로 발길을 돌렸다.


H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초와 비교했을 때 정자동 아파트 값은 1억~1억3000만원 가량 오른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것과 관련 분당은 떨어졌던 가격이 최근 복원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또 실제 거래가 많은 것이 아니라 호가가 올라간 매물이 팔린 것으로 이 앞 단지만 해도 리모델링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현재 770가구 중 매물은 평형당 3~4건 정도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분당 정자동 공인중개소 분위기가 썰렁하다. 일부 공인중개소는 문이 닫혀 있었다. =이보배 기자


J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기 신도시는 아파트가 노후되긴 했지만 탄탄한 학군과 편리한 교통여건으로 신도시로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지난해와 올초 아파트값 상승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으로 더 이상 집값 상승은 없겠지만 떨어질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당분간 거래는 없을 것"이라면서 "대책 적응 기간이 끝나면 하락 폭 있을 수 있고, 그 안에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급매 물량은 대책 이전 관심을 보인 일부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그는 "리모델링이 시행된다고 해도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은 이 동네 부동산 분위기를 더욱 얼어붙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을 막기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집중 모니터링 지역까지 공개했다는 점은 이들 지역의 집값이 조금이라도 올라가거나 거래동향에 이상 징후가 있을 때 바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겠다는 일종의 '경고'라는 평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선정한 일산, 안양 같은 경우는 분당과 같은 1기 신도시들이 집중돼 있는 지역으로 이곳들은 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면서 "수도권 인기있는 지역들은 결국 가격상승과 함께 거래가 늘어나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한편, L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당구 내에서도 정자동 아파트 가격이 6억원이라면 판교동은 9억원"이라며 "동마다 아파트 가격 차이가 큰데 규제를 하려면 구 단위로 할 게 아니라 단지 단위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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