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23개 국내 증시, 10년간 8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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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DB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현재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15곳 모두 연초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의 트랙터용 휠 제조업체인 골든센츄리는 주가가 거의 반 토막 났다. 종가 기준으로 연초 6430원이던 주가가 지난 13일 3620원으로 43.70% 하락했다.

    운동화 및 스포츠 의류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지닌 이스트아시아홀딩스(-39.11%)와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씨케이에이치(-39.01%)도 40% 가까이 하락했다.

    15곳 중 가장 선전한 곳은 제초기 등을 생산하는 에스앤씨엔진그룹(-10.59%)이었다. 그나마도 주가가 10% 이상 빠졌다.

    중국 업체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국내 상장한 화장품업체 컬러레이(-26.17%)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상장된 컬러레이는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로 상장 주간사인 신한금융투자가 희망 공모가 범위 산출 시 38∼60%의 할인율을 제시하기도 했다.

    눈높이를 낮췄음에도 기관 상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하단인 3800원으로 결정됐고,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0.73대 1에 그쳐 미달 사태를 빚었다.

    이들 기업 중에는 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허위공시와 회계 문제 등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은 중국원양자원을 오는 27일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타일 업체 완리는 가까스로 상장폐지는 면했지만, 2017년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우울한 성적표'에 국내 상장하려는 기업들도 줄어 현재 상장 예비심사 중인 중국 기업은 윙입푸드 한 곳뿐이다.

    2007년 이후 23개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했지만 퇴출당한 곳은 8곳이며, 중국원양자원까지 포함하면 9곳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