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매출 부진에 복합쇼핑몰도 추가 규제안 나올 듯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28건 발의, 압박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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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사드 보복에 문재인 정부의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업계의 올해 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5.6%, 3.5% 감소했다.

    4∼5월에도 각각 -2.2%, -4.6%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했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20년 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심각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8월에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6개월이나 마이너스(-)를 찍었다. 1월과 3월을 제외한 2월과 4∼8월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

    현대백화점도 지난 8개월 중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달이 1월, 3월, 6월 등 3개월에 불과했다. 나머지 5개월은 마이너스였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873억원, 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1%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계 1위 이마트는 1993년 1호점을 선보인지 24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신규 점포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2008년 30조원을 돌파했던 국내 대형마트 시장규모(매출)는 당국의 강력한 규제정책이 본격화된 2010년대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2013∼2015년에는 대형마트 시장의 성장률이 0.3~1.6%에 그치면서 3년 연속 매출이 39조원대에 머물렀다.

    2010년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격주 일요일 의무휴업, 전통시장 인근 출점 제한, 신규 출점시 인근 중소상인과 상생협의 의무화 등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성장이 부진하자 대형 복합쇼핑몰을 돌파구로 삼았다.그러나 최근 복합쇼핑몰에 대해서도 추가 규제안이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냉랭하다.

    복합쇼핑몰 관계자는 "대형 복합쇼핑몰 하나가 생기면 5000개 안팎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 목표가 일자리 창출인데 실제 정책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롯데몰 은평점은 2000여명, 스타필드 하남 5000여명, 스타필드 고양 3000여명, 현대시티몰 가든파이점은 직간접적으로 1500여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다.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등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경우 매출이 떨어지면서 문재인 정부가 요구하는 일자리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것이란 설명이다.

    관련 업계는 복합 쇼핑몰 및 아울렛 등이 월 2회 의무 휴업이 확정될 경우 10% 안팎의 매출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유통산업발전법 관련 28건의 개정안의 발의돼 있는 상태인데다 중소기업계의 규제 요구도 거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