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9 도입 앞두고 상장주식 매도 타이밍 고려·반도체 주가 변동 커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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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지주가 은행이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지분을 꾸준히 처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은 27일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KEB하나은행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겠다고 설명했다.

곽철승 하나금융 재무총괄 전무(CFO)는 "SK하이닉스 지분을 총 500만주 보유했는데 올해 2분기까지 30만주를 팔았고, 3분기 추가적으로 더 매각해 현재 450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다"며 "평균 주당 7만5000원 선에서 팔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까지 전부 매각하면 좋겠지만 현재 반도체 주가가 변동이 심한 편"이라며 "지속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며, 앞으로 좋은 가격에 팔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옛 외환은행이 2002년 하이닉스 출자전환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1000만주 가량 보유했는데, 그 중 일부는 매각했고 은행 통합 후 약 5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을 앞두고 은행은 올해 초부터 상장 주식을 꾸준히 내다팔기 시작했다.

IFRS9 도입 이후에는 주식 매각 차익을 당기순이익으로 인식할 수 없다보니 올해 상장주식을 처분하는 편이 은행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KEB하나은행은 지난 5~6월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아 약 226억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올해 3분기에도 20만주 가량을 매각해 차익으로만 대략 15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여부에 대한 논란이 팽팽해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내년까지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미 주가가 고점을 달성했으니 앞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달 초 8만원 후반대에 형성됐던 SK하이닉스 주가는 한때 7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다시 8만원대로 반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주가 변동이 큰 상황에서 KEB하나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분 매각 적기를 고려하고 있지만, IFRS9 도입이 임박한 만큼 지속적인 처분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IRFS9 도입을 앞두고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상장주식 처분 매각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주가를 모니터링한 뒤 매도 타이밍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