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확산 영향…이종업종 협업 활성화우리·신한銀 GS편의점 ATM 수수료 파격 면제부산 '썸뱅크' 필두 금융-유통-통신 3자간 융합
  • ▲ 은행들이 금융과 유통이 결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각 사
    ▲ 은행들이 금융과 유통이 결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각 사


    핀테크의 발달과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

    이제는 고개를 한 번만 돌려도 눈에 들어오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백화점에서도 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상에서 금융과 유통이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도 급증하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금융의 한계를 벗어나 유통, 통신 등 분야와 손잡고 금융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전국 GS25 편의점에 있는 자동화기기(ATM·CD)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제시했다.

은행 영업시간 중에 GS25 편의점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기존 1000~1100원이던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28일부터 노틸러스효성이 운영하는 전국 GS25 편의점 내 자동화기기 7000여대에서 서비스를 선보인다. 

영업시간 외에는 250~500원 사이 수수료가 적용되고, 돈을 이체할 경우에는 현재보다 약 500원 저렴한 500~1000원의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간 이체는 은행과 동일하게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2019년까지 이용가능한 편의점을 넓히고 위비꿀머니지급, 바이오인증 출금서비스 등 업무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내달부터 전국 1만여 GS25 편의점에서 은행과 동일한 조건으로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편의점 이용 후 남은 동전 등 소액 거스름돈을 저축할 수 있는 모바일 저금통을 출시할 계획이며, 노틸러스효성과 제휴를 통해 바이오인증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 자동화기기 보급도 확대한다. 휴대폰 QR코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계좌기반 결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무료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을 공략했다.

케이뱅크는 GS25 편의점과 우리은행 자동화기기 이용 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GS25, GS슈퍼마켓 결제금액의 1% GS&POINT 적립과 행사상품 구매 시 10%현장할인 적용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국 모든 은행 자동화기기뿐만 아니라 공공장소 자동화기기 수수료가 무료다. 편의점의 경우에는 GS25는 제외한 모든 곳에서 면제된다.

이외에도 국내 16개 은행은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를 통해 현금 인출 기능을 보강했다. 전국 CU편의점에서 상품을 구입 후 카드 계산시 인출하고 싶은 금액을 함께 결제하면 현금으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SC제일은행은 전국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에 초소형 점포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배치해 주말과 야간에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방은행 중에는 부산은행이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를 필두로 금융과 유통, 통신을 3자간 융합으로 연계했다.

부산은행은 롯데에 이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신개념 금융상품을 내놨다. 디지털 세대의 니즈에 맞춰 예금이자를 현금이나 데이터상품권, 비디오포털 이용권 등 디지털 콘텐츠 이용권으로 선택 가능한 획기적인 서비스다.

이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은 모바일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은행 전통의 영업점 및 자동화기기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편의점 자동화기기를 활용하면 은행 판매 관리비를 절감하고 금융소비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뿐만 아니라 24시간 이용으로 서비스 접점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특히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과 금융소외지역 고객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환경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이종업종과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은행 미래 성장동력과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도입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