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유래…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연초 지수 상승 현상국내서도 지난 17년간 10번 나타나…올해도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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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산타 랠리’가 나타날지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1일)까지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2500선 밑으로 하락했다. 4일 오후 현재 기준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간 회복됐지만 폭이 크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24일 800선을 찍은 뒤 계속 700대 후반을 맴돌고 있는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은 지수상승을 견인했던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벌써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론도 나오지만 연말을 앞두고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증시에서 유래된 ‘산타 랠리’가 국내 증시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여부다.

    산타 랠리란 미국 증시에서 연말에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휴 등으로 기업의 상여금으로 인한 소비 증가,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선물 구입으로 내수가 활성화되고 기업의 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고 주식 매수량도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 시즌인 매년 연말 5거래일과 신년 초 2거래일을 합한 7거래일간의 증시 강세 현상을 말한다.

    이와 함께 신년을 맞아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으면서 1월은 다른 달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인 ‘1월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에서 유래한 개념이지만 국내 증시에서도 유사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17년간 12월에 코스피가 상승한 해는 10차례 있었으며 평균 상승률은 약 20%에 달했다.

    단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다소 주춤해 오히려 하락했다가 지난해 12월에는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증시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미국 증시가 산타랠리의 영향을 받아 오르게 되면 코스피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급격한 상승 추세보다는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코스피가 일시적 조정을 받았으나 12월 중에는 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2450~2580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원화 강세로 내수 기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줘 내수 및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전망이 밝을 것으로 판단돼 코스피는 2480~2650포인트 밴드를 예상한다”며 “코스닥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 회복과 정책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돼 기간 조정 후 다시 강세 흐름을 재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