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최대 950 제시…기준금리 인상‧부동산 대책 지켜봐야저유가+위안화 강세+달러 약세’ 30년만…제조업 수출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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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증권
“내년 코스피는 2400~3060 밴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PER은 11배 수준으로 생각한다. PER은 최근 2년 평균 10.6배를 상회할 것이라고 본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는 1일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코스피가 올해보다 한층 뛸 것으로 전망했다.
서 센터장은 지난해 KB증권 통합 이후 첫 리서치센터장으로 임명됐다. 1966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 1990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했다.
KB증권에 합류하기 전에는 도이치모간그렌펠, 대우증권 등을 거쳐 2001년부터 JP모간에서 근무했다. 2004년 JP모간 서울지점 리서치센터장에 선임돼 30대의 ‘최연소 센터장’으로 화제에 오른 바 있다.
KB증권에 합류한 후 서 센터장은 국내 증권업계의 리포트 정확도 개선, 애널리스트 평가제도 등 여러 관행 개선에 나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내년 코스피 지수 밴드 및 PER 예상 수치는.
-내년 코스피는 2400~3060포인트 밴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PER은 11배 수준으로 생각한다.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저유가의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과 저실업률, 저물가 추세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PER은 최근 2년 평균 10.6배를 상회할 것이라고 본다.
▲내년 상반기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대내외 이슈는.
-대내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시점,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을 주목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신임 연준의장의 취임과 감세안 추진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상승세가 예상되는 업종&하락이 예상되는 업종은 무엇인지.
-중국 내 국가급 신도시 개발 등 부동산 투자에 따른 기계, 철강, 에너지 업종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기술혁신의 시기에 있는 현 시점에서 IT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업종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중국의 첨단산업에 대한 시장 개방 기대감도 이를 뒷받침한다.
▲내년 코스닥 시장 전망은 어떻게 될지. ‘셀트리온’ 등 일부 대장주의 비중이 크다는 지적도 있는데.
-밴드는 700~950포인트로 전망한다. 최근 주가의 급격한 상승은 셀트리온 및 관련주들의 영향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시총 대장주인 상태에서 상승률 또한 높았기 때문이다.
단 셀트리온과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닥 종목들의 지수를 비교해보면 수익률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코스닥의 상승세가 비단 셀트리온과 그 관련주에만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을 나타낸다. 그렇기에 셀트리온 이전 상장 자체가 코스닥의 상승 가도를 꺾을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해외 국가 중 주목할 만한 지역은.
-이머징 국가 중에서도 제조업 수출국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저유가+위안화 강세+달러 약세’는 30년만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원자재를 수입한 후 가공해 수출하는 제조업 신흥국 증시에 매우 긍정적인 환경이다.
내년 신흥국은 선진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살펴볼 때 제조업 신흥국이 주식시장 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년간 KB증권에서 한 일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올 초 금융감독원의 증권 리서치 업계 관행 개선방안 제시 이전, 자체적으로 선진화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내부검수팀 설립 △승인위원회 운영 △균형 있는 투자의견 (Buy, Neutral, Sell) 관리 △목표주가와 실제주가간 괴리율 관리 및 △애널리스트 성과평가제 수립 (scorecard 도입) 등 대형증권사 중 최초로 선제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렇게 강화된 컴플라이언스 제도 운영으로 KB증권 리서치본부가 시장의 신뢰를 얻는 차별화된 리서치로 자리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또 지적 재산권 이슈로부터 자유로우면서 동시에 양질의 리서치 컨텐츠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를 위해 인뎁스 및 팀‧부서간 협업 리포트 발간을 적극 장려했다.
대표보고서인 ‘제이노믹스의 미래’, ‘가계부채는 위기인가’, ‘4차 산업혁명의 영향’, ‘Déjà vu, 경험하지 않은 경험’ 등의 보고서는 업계의 주목을 끌었고 경제 및 금융시장의 중요 이슈에 대해 시장을 이끄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위주 리포트 발간 관행과 관련하여 상장기업과 애널리스트 간 ‘갑을 관계’가 해소돼야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아울러 매도리포트 비중이 늘어날 경우 자칫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장기업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지.
-과거 일부 상장기업과 애널리스트 간 '갑을 관계'가 있었던 사례도 있지만 현재는 상장 기업들도 리서치 관행 개선에 많은 동참을 해주는 추세다.
미공개정보 금지 및 제3자 사전 제공 등 시장에 반하는 행위는 삼가고 있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매도 리포트 비중이 늘어나는 것보다 상장기업의 주요 정보가 시장에 객관적으로 공급이 된다면 매도리포트 발간에 따른 상장기업과 애널리스트들의 관계 문제가 서서히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4차산업’ 시대에서 '인간 애널리스트'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의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에는 가입자도, 가입액도 해외에 비하면 크지 않고 미미한 상태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지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해외를 살펴봐야 하는데 시장 규모가 커진 해외는 현재 기존에 컴퓨터 알고리즘만 사용하던 상황에서 애널리스트의 의견 등을 반영한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도 투자자의 성향을 파악한 투자 등에서 일정 부분 의미를 찾을 수 있으나 액티브한 종목 선정 혹은 금융위기 등 극단적 상황 발생 시 위기 대응 등에서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의 알고리즘 및 딥러닝 기술을 통한 종목추천의 정교화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으나 모든 부분에서 이와 같은 운용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애널리스트의 역할 축소는 가능해 보이나 위기 대응 등의 모습에서 애널리스트가 해야할 몫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