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리커창 잇따라 면담, 사드 봉합 의지 드러내정부, 현대차 더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 약속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에 중국발 훈풍이 불어올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격려와 함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 받았기 때문이다.

     

    17일 청와대 및 현대차 등에 따르면 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중국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베이징현대차 충칭공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충칭공장 방문을 맞이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쑤허이 베이징자동차 회장을 비롯해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담당 고문, 김봉인 베이징현대차 생산본부장, 충칭시 간부, 충칭시 협력업에 대표 등 주요 기업과 충칭시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시 양강신구에 위치한 현대차 충칭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베이징 현대차가 올해 대외적인 요인(사드 보복으로 인한 반한감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그런 대외적 어려움들이 해소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봉합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한데 이어 리커창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양국의 교류·협력정상화를 합의한 만큼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른바 '사드 보복'의 철회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문 대통령은 "혹시라도 어려움을 만드는 대외적인 요인이 있다면 정부가 앞장서 해소하겠다"면서 "베이징 현대차가 더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 내에서 반한감정이 생기면서 현대차 판매가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의 중국 내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는 30만대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지난해까지 5위였던 현지 판매 순위 역시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정치적 이슈로 인해 민간기업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으로 해소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아울러 충칭지역의 의미를 되새기고 향후 중국시장에서 한국 자동차기업의 선전에 대한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충칭은 과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국민들과 우의 속에서 존속했던 한중 양국의 우의와 협력의 현장"이라면서 "분경 현대자동차가 또 다시 양국의 우의와 협력을 실천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중국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을 보면 아직 더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대차가 중국의 자동차시장에 한국 자동차 기업 점유율을 대폭 높여서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로 성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우뚝 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