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0% 동결 무게…하반기 7월 추가 인상 예상올해·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수' 3% 수정 조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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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방향의 첫 스타트를 어떻게 가져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을 전격 상향한 만큼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해 새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전격 인상했고,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로 상향했다. 이로써 장기간 이어지던 최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 및 긴축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

먼저 1월 기준금리는 연 1.50%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에 대해 신중론을 취하고 있는 것이 주요한데, 최근 발표한 2018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목적이 아닌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 정상화를 버튼을 누른 것"이라며 "추가 인상은 물가와 경기지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시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오는 7월 추가 인상이 매끄러운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통화정책의 방향키를 돌렸고, 올해 이런 흐름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다.

금통위 회의는 이주열 총재의 임기 만료 전인 오는 18일과 2월 27일에 열리고, 차기 총재가 취임한 직후인 4월 12일, 6월 지방선거를 앞둔 5월 24일에 각각 개최된다. 이를 모두 고려하면 하반기가 적기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월 금통위에서 현 금리수준을 유지한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가계부채와 연속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제한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대외금리차 완충 노력 등이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5.5%에 달할 정도로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한다면 가계소비,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될 소지가 있다. 

향후 금리 인상 시기는 대체로 하반기를 예상하고 있지만 인상폭은 기관별로 달랐다.

노무라는 한국은행이 완만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3분기 1회와 내년 상·하반기 각각 1회로 인상 시기를 예상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3·4분기 각각 1회 인상을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가 73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응답이 99%에 달했다.

안주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한국은행은 5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생기지만, 새로운 총재가 4월에 자리하게 된 후 곧바로 금리 변화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두 차례 혹은 빠르면 오는 2월 인상을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나 정부와의 정책 공조 압력,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지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일 금통위가 경제성장률을 3.2%~3.3%로 상향 조정할 것 같다"며 "소비자물가도 2%로 오르면서 추가 인상 명분이 마련된 만큼 4·5월이나 하반기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처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는데, 3% 이상으로 수정 조정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2.9% 수준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와 골드만삭스는 3.1%, BoA메릴린치와 씨티, 노무라, UBS는 3.0%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JP모건은 각각 2.8%, 2.9%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에 대해서는 BoA메릴린치와 UBS는 3.0%, 골드만삭스 2.8%, 씨티·JP모건·노무라는 2.7%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문제 등이 올해 은행 산업을 좌지우지할 문제로 대두되면서 한국은행의 올해 첫 스타트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