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조직 정비 통한 투명한 신협 만들기 과제사회적 금융 등 정부 정책 부응 및 제도 변화 주목대출 포트폴리오 수정 등 신협 역할 회복도 과제
  •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당선자 ⓒ신협중앙회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당선자 ⓒ신협중앙회

    치열한 경쟁 끝에 김윤식 후보가 신임 신용협동조합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정부 정책에 따라 신협이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 등에 부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동산담보대출에 치우쳐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신협 본연의 역할을 활성화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신협연수원에서 200명의 대의원 중 195명이 참석해 치른 제32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를 거쳐 김 후보가 문철상 현 신협중앙회장을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고 8일 밝혔다.

    김 당선자가 신협중앙회의 새 수장으로 결정되면서 취임 이후 2022년까지 임기 4년간 변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선 그는 첫 비상임 회장으로서 선거기간 동안 고소·고발로 흐트러졌던 신협 안팎의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을 재정비해 투명하고 공정한 신협을 만들 필요가 있다.

    김 당선자도 이를 반영하듯 '조합의, 조합을 위한, 조합에 의한 중앙회'를 슬로건으로 내부 조직 변화를 약속했다.

    그는 당선 직후 소감을 통해 ▲신협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합리한 규제 완화▲ 조합 여신시장 확대 ▲ 조합 지원강화를 위한 중앙회 조직의 혁신 ▲ 중앙회 자산운용의 투명화 및 수익극대화 ▲ 탕평정책 통한 지역균형인사와 전문성 강화를 통한 대조합 서비스 강화 ▲ 역량있는 인사로 구성된 신협 정책지원 특별위원회 설립 등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이번 신협 회장의 임무가 막중한 데는 최근 정부의 정책 변화 영향도 한 몫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기업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사회적 금융에 관심을 두면서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 대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사회적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연 100억원 규모의 전용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출자를 허용하도록 신협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사회적금융 활성화에 신협의 기여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신협과 관련한 세부적인 정책 결정도 있어 이같은 변화를 얼마나 기회로 삼을 것인가도 관건이다.

    수신의 밑거름이 되는 (준)조합원 예탁금 비과세 혜택도 올해 말로 일몰될 예정으로 이를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금융당국이 상호금융업권의 영업 활성화를 위한 부수업무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공과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등의 수납과 지급 대행 등을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욱이 부동산 담보 대출에 치우친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로잡고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스) 등을 활성화해 신협 본연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도 주요 임무 중 하나다.

    2016년 말 기준 신협의 대출은 총 52조원으로 2년 전보다 38.1% 급증했지만 이는 주택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증가 영향이 컸다.

    이 가운데 무보증신용 등을 포함한 전체 신용대출은 3조4284억원으로 같은 기간 13.3% 늘어나는데 그쳐 대출 포트폴리오가 기울어져 있다.

    특히 신협은 조합원의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젊은층의 신규 조합원 수혈도 시급하다.

    적립식 예금의 분포 현황을 보면 거래자의 60% 이상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고 20~30대는 33% 수준이다. 여신의 경우는 더 심각해 70%가 40대 이상이고, 20~30대는 27%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