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사 4곳 중 3곳 4분기 순익 급감희망퇴직·성과급 등 일회성 요인도 반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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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이익 급감에 은행계 카드사들의 4분기 실적이 우울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 4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4182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증가하며 선방했다.

    하나카드가 1064억원을 벌어 40.7%나 늘었고 신한카드도 27.6%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9~12월,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4분기 은행계 카드사의 순이익은 22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2%나 급감했다. 특히 4곳 중 3곳의 순이익이 줄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회사별로 하나카드의 4분기 순이익은 91억원에 그쳐 같은 기간 44.2% 급감했다. 신한카드는 27.3%, 국민카드는 21.8% 줄었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는 영세·중소 가맹점의 수수료 적용 구간 확대가 오롯이 반영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말부터 영세 가맹점은 종전 연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중소 가맹점은 2~3억원에서 3~5억원으로 조정돼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이익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분기 은행계 카드사의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427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2% 감소했다.

    감소폭이 크지 않아보이지만 회사별로 보면 사정이 심각하다. 


  •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4분기 7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8%나 급감했고, 신한카드는 25.3% 줄었다. 하나카드는 늘었지만 증가폭이 3.3%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수수료이익 감소에 연말을 맞아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면서 카드사의 순이익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약 200명을 내보내기로 했고, 하나카드는 통합 이후 성과급 등으로 비용이 들어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순이익 급감에 대해 "연말에 각종 일회성 비용이 들어갔고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해 4분기만 보면 실적이 줄었다"며 "다만 2016년 말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연간 실적으로 보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비교적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의 4분기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3.5% 증가하는데 힘입어 분기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