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경매 물품 '봇물'…주택부터 람보르기니까지이병철 삼성 창업주 골프채 세트 1700만원에 팔려'감정가 73억' 양정모 회장 단독주택은 유찰김중원 회장 주택 55억에 낙찰…오너 부동산중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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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재계를 주름잡던 기업 오너들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재벌가에서 나온 물품들이 경매 시장에 하나둘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저택부터 '슈퍼카' 람보르기니까지 일반인들은 접하기 힘든 재벌가의 '억' 소리 나는 재산에, 어떤 물건이 얼마에 팔리는지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 ▲ 고 양정모 국제그룹 회장 일가 소유의 서울 성북동 15-2번지 단독주택 ⓒ대법원
    ▲ 고 양정모 국제그룹 회장 일가 소유의 서울 성북동 15-2번지 단독주택 ⓒ대법원


◇ 한물 간(?) 재벌가 오너들의 재산, 경매장으로…
부동산부터 '슈퍼카'까지

지난 2일 고 양정모 국제그룹 회장 일가 소유의 서울 성북동 15-2번지 단독주택이 법원 경매에 나왔다. 국제그룹은 '프로스펙스'라는 브랜드로 명성을 얻으며 170년대 신발을 수출하며 성장세를 달린 바 있다. 그러나 1985년 그룹은 해체됐다.

경매에 나온 단독주택은 양 회장의 장남 양희원 아이씨씨코퍼레이션 대표 명의로 양 회장이 거주하다가 1987년 국제상사 명의로 넘어간 뒤 1998년 11월 양희원 대표가 매입했다. 양 대표는 이 집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27억여원의 대출을 받았다가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집을 경매로 넘기는 처지가 됐다.

경매에 나온 주택은 대지면적 1921㎡으로 성북동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은 지하1층부터 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다. 감정가격은 73억8353만원이다. 해당 단독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유찰됐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부동산도 곧 공매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캠코는 정 전 회장의 부동산을 공매의뢰 받아 체납 세금 회수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공매대상 물건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20-1번지 2190㎡로 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 내에 있으며 공시지가는 217억원, 시세는 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 일가 소유의 고급 빌라도 경매로 주인이 바뀐 바 있다. 또한 현재 백 회장 일가가 살고 있는 서울 방배동 하얀빌라 302호도 경매시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동 고급빌라 밀집 지역에 자리잡은 이 집은 대지면적 185㎡에 건물면적 316㎡ 크기다. 감정가격은 15억원으로 명의는 백 회장의 부인인 임명효 동아건설 회장의 이름으로 돼 있다.

채규철 전 도민저축은행 회장의 부동산은 지난 1월 경매로 나와 새 주인을 만났다. 강동구 성내동 청구빌라트(전용면적 245㎡)두 개의 호수가 감정가 각 12억원과 12억2000만원에서 경매 부쳐졌다가 3번 유찰된 후 두개 호수 모두 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 ▲ ⓒ람보르기니
    ▲ ⓒ람보르기니

  • 채 전 회장의 재산 중 초고가 스포츠카 3대도 경매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05년식 페라리612 스카글리에티와 2004년식 람보르기니가야르도, 2003년식 포르쉐카이엔으로 오는 28일 서울동부지법에서 경매된다. 감정가는 페라리612이 1억1000만원, 람보르기니가야르는 9000만원이다. 포르쉐카이엔은 2800만원이다.

     
  • ▲ ⓒ람보르기니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애장품도 최근 경매에 나와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창업주의 애장품은 골프채 세트로 생전에 사용했던 제품이다. 해당 물품은 1700만원에 팔렸다. 또한 이 창업주의 휘호 '무한탐구'도 경매장에 등장했다. '무한탐구'는 가로 126㎝, 세로 32㎝ 크기로 호암이라는 호와 함께 좌측 하단에 낙관이 새겨져 있다. 낙찰가는 2300만원이었다.

  • 경매장에 등장한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명품시계는 첫 입찰 수 6회차 만에 팔렸다. 최 전 회장의 바쉐론 콘스탄틴 남성용 시계는 감정가가 1억1000만원이었으나 절반인 5500만원에 낙찰됐다.


     
    ◇ 경매장 나온 기업 오너의 부동산, 최고가는?
     
    경매업계에 따르면 법원 경매시장 사상 가장 비싸게 감정된 부동산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단독주택이었다.
    해당 주택은 김중원 전 한일그룹 회장 소유로 감정가 64억2620만원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졌다. 
    2007년 당시 주택경매사상 감정평가액 기준 최고가 주택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물건은 강남파이낸스빌딩 남서측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지 645.3㎡(195.2평), 건물연면적 516.94㎡(156.37평)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당초 김 전 회장 소유의 이 주택은 첫 경매에 나와 6월 5일 55억3천100만원에 낙찰된 바 있었다. 그러나 채무자측이 감정가에 수목과 정원석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여 매각 불허가 결정이 내려져 이번에 다시 경매에 부쳐졌다.
     
    이 물건은 김모씨외 1인에게 낙찰됐으며 감정가에 비해 5000여만원 높은 64억7777만원에 팔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