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블랙야크·몽벨·휠라 아웃도어 간판스타 교체스타마케팅 속 상품·영업·매체·창조성 등 숨은전략 승자는?
  • ▲ ⓒ몽벨, 마모트, 라푸마
    ▲ ⓒ몽벨, 마모트, 라푸마

     

    올가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톱스타 열풍'이 거세다.

    탑·신민아를 비롯한 대형 스타들이 아웃도어 시장에 입성하는가 하면, 스타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던 일부 유명브랜드들도 이에 적극 가담하고 있어 어느 해보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고된다.

    기존 모델을 통해 활약을 펼치는 일부 브랜드도 있지만, '뉴페이스'를 모델로 발탁해 변화를 꾀하는 브랜드가 상당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어려운 시간을 보낸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번 시즌 저마다 각각의 톱모델을 등장시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아웃도어 브랜드의 대표적인 장수모델로 통하고 있는 현빈과 조인성은 지난 2011년부터 K2와 블랙야크의 각사 모델로 활약하며 하반기에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새 얼굴로 교체돼 주목을 받는 브랜드도 많다. LF가 전개하는 라푸마는 고준희에 이어 신민아를, 블랙야크의 마모트는 박형식에서 소지섭을 새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라푸마 관계자는 "필수소재에 대한 정통성을 어필하고 신뢰감을 주고자 하는 브랜드들은 '장수 모델 기용'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스타일을 강조하면서 시즌별로 콘셉트를 표현해 트렌드를 반영하는 업체들은 동일 모델을 1년 이상 기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후자의 경우,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려 모델 이미지에 묻혀버리는 역전형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일부 모델이 바뀌거나 기존 모델에서 새 인물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상반기에 탕웨이와 장동건을 모델로 기용했으나 하반기엔 남성모델만 성준으로 교체했다. 네파 역시 기존 전속모델인 전지현을 앞세우면서 신선함을 더하고자 이서진과 택연을 이번 시즌 동시에 기용했다.

    스타마케팅에 가담하지 않았던 브랜드들도 톱스타를 전속모델로 기용하며 하반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LS네트웍스의 몽벨은 이정재를, 휠라아웃도어는 최근 슈퍼맨 아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송일국을 선택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몽벨과 잭울프스킨이 모델을 쓰지 않다가 하반기 캠페인부터 모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새로운 캠페인 진행할 때 브랜드의 신선함을 고객에 제공하고자 새 모델을 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공중파 TV CF를 방영해 왔던 리딩 브랜드들이 이번 시즌에도 시장 장악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최근 공개한 TV 광고 영상은 스타마케팅의 열기에 불을 지펴준다. 얼마 전 밀레는 전속모델인 탑과 박신혜를, 라푸마와 몽벨은 신민아와 이정재의 각각 가을편 TV 광고를 공개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실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어울리지 않는 스타마케팅이 많아 '과열된 모델 전쟁'만 깊어지는 격"이라면서 "스타의 활용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영향을 미치는 데 '최적'이라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네파 측은 "아웃도어 업체들이 스타마케팅을 펼치면서도 제품이나 기술력 부분 등이 마케팅과 합을 이루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아웃도어 광고는 결코 스타의 활용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광고의 성공에는 상품·영업·매체·창조성 등 복잡한 변수들이 합쳐지는 것이며 모델전략만으로 성공하는 것도 아니기에 쉽게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스케이프·웨스트우드·오프로드 등 다수의 브랜드들도 올 하반기 공격적인 스타마케팅을 벌이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