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단협해지·공공의료 파괴로 재임시절 바뀐 자질미달 인물"노조, 연좌농성 등 투쟁수위 갈수록 높여 "공공의료 중심 국립의료원장 인선은 투명하게 이뤄져야" 주장
  • ▲ 1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국립중앙의료원 낙하산 반대 농성투쟁을 하고 있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 1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국립중앙의료원 낙하산 반대 농성투쟁을 하고 있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지원본부장 자리에 인사권자 없이 공채가 아닌 특채로 정석구 전 남원의료원장을 앉히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19일, 예정됐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지원본부장 인사위원회가 노조의 강력한 항의로 무산됐다. 인사위원회는 정석구 전 남원의료원장을 공공의료지원본부장으로 추대하려 했으나, 노조가 본 인사는 인사권자인 국립중앙의료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이뤄지는 특채라며 내정된 밀실 낙하산 인사라고 항의하고 나선 것. 

     
    같은 날,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장 앞에서 노조는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한 항의를 표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국립중앙의료원은 원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무엇이 그리 급한지 공공보건의료지원본부장에 대해 특별채용 방식으로 본부장 인선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처럼 인사권자가 공백인 상태에서 공개채용 방식도 아닌 특별채용 방식으로 이미 인물을 선정해 놓고 진행되는 이번 인사는 이미 시작부터가 공정성과 투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불법적 밀실 낙하산 인사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지원본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정석구 전 남원의료원장은 남원의료원장 재임시절 노조탄압, 공공의료 파괴 등으로 전북도 행정사무감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에 노조는 "사실상 경질된 자질미달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정석구 전 남원의료원장은 남원의료원에 3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연임했으나 1년 만에 사실상 경질된 원장으로, 공공의료지원본부장 역할을 수행할 만큼 공공의료에 대한 이해나 리더십, 자질 면에서 공공의료본부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의 공공보건의료지원본부는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제 20조, 21조에 의거,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공공보건의료지원본부는 작년 진주의료원 사태로 촉발된 공공의료 정상화 국정조사의 후속 조치로 올해 확대 개편됐다.

     

    이를 통해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기관에 대한 기술지원 및 공공보건의료사업 지원을 위한 전담조직으로 △ 공공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기능과 △ 기획‧정책 지원과 사업집행 지원 △ 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에 대한 체계적 평가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본부의 인사과정에 대해 "공공의료의 최선두에 선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지원본부장 선임 과정을 특별히 주시할 것"이라며 "현재 인선중인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인선에 대해서도 공공의료의 최선두에 선 국립중앙의료원의 수장을 뽑는 과정인 만큼 투명하고 적절한 원장 선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채용부분은 이사회에 따른 결정이기 때문에, 별도로 입장을 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