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 김병태 회장 一家 2대 주주… 경영권 인계 '이례적' 한올 매출 12%신약 개발 투자…대웅의 인수로 영업력 날개
  • ▲ 대웅제약 본사 전경ⓒ대웅제약
    ▲ 대웅제약 본사 전경ⓒ대웅제약

     

    국내 제약업계 4위인 대웅제약의 자금력과 신약 개발에 두각을 보이는 한올바이오파마가 만나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9일 대웅제약은 글로벌제약사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투자 및 공동경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구주 600만주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950만주, 총 1,550만주(지분 30.2%)를 확보해 한올바이오파마의 공동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투자대금은 총 1046억원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김병태 회장 일가는 2대 주주가 됐다.

     

    이번 투자로 대웅제약 경영진과 한올 경영진이 한올바이오파마를 공동경영하게 되며, ​세부사항은 상세 실사와 검토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매출 800억원대 중소제약사인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대웅의 인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73년 설립된 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합성신약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제약기업으로 151건의 국내·해외특허 및 첨단 정제공장과 수액공장 등의 특수정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세파주사제 '토미포란주'와 '레포스포렌주', 항생지사제인 '노르믹스' 등이며 다양한 R&D 파이프라인과 함께 항체개발 기반기술과 글로코다운 OR기술(메트포민 소형화)등의 우수한 기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올바이오파마의 연구력은 업계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5개년간 연 평균 146억원(매출액 대비 17%)이상의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바이오 신약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이 같은 신약기술에 대웅이 인수 결정을 내린 셈이다. 대웅제약 측은 국내 바이오신약 1호인 '이지에프'와 바이오의약품 '나보타'의 개발을 토대로 집대성한 20년 이상의 바이오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미래사업 기회 창출 등의 강력한 시너지가 예측된다고 전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현재 차세대 항궤양제, 세계 최초 만성난치성통증치료제 등 자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에 있으며 한올과의 R&D시너지 제고를 위해 파이프라인, 인력, 기술 공유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한올바이오파마가 항생제와 주사제 분야에 대한 기술력과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있고 대웅제약이 8개 현지법인과 3개 글로벌 연구소, 3개 글로벌 생산공장 등 국내 최다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항생제 및 주사제 등을 통한 글로벌 진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강력한 마케팅과 영업력을 갖춘 대웅제약이 그간 생산하지 않았던 품목을 한올바이오파마가 다량 보유하고 있어 제품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매출 증대 또한 전망된다.

     

    대웅제약 이종욱 대표는 "이번 한올과의 투자가 순조롭게 성사된 것은 한올 김성욱 부회장의 R&D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정이 중요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동안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 온 한올의 R&D 성과가 대웅이 보유한 글로벌네트워크와 강력한 영업력에 접목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김성욱 부회장은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서 대웅제약의 미래 비전은 물론, 기업문화와 경영시스템이 한올이 지향하는 비전과 맥을 같이 한다고 판단하여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양사가 함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올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