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 확장 위해 '카카오'로 사명변경 추진
  • 최근 ICT 기업들이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며, 사명과 로고를 바꾸는 등 모바일 시대에 대응키 위한 브랜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스크톱 시대를 벗어나 모바일과 웨어러블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포석 절차를 밟고 있는 모양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로 사명 변경에 나섰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각자의 이름 그대로를 유지해왔으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판단 아래 '카카오'에 힘을 싣기로 한 것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사명 변경에 대해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미래지향성과 모바일 생활 플랫폼 브랜드로의 확장, 모바일 정체성 강화를 통한 기업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의 이름을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기존 사명에는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모호한 측면이 있었다"며 "다음은 PC포털에서, 카카오는 모바일 서비스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회사가 대한민국 대표 모바일 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사명에서도 변화를 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사명 변경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신임대표 선임 안건과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다음' 브랜드는 PC 포털, 다음 앱 등 서비스 브랜드로 계속 유지될 방침이며, 변경되는 사명에 따른 새로운 CI 디자인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 ▲ 구글 新 로고 및 아이덴티티 디자인ⓒ구글
    ▲ 구글 新 로고 및 아이덴티티 디자인ⓒ구글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 역시 최근 '모바일 퍼스트'를 제창하며 회사 로고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변경했다.

    구글은 1일(현지시각)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로고 문자의 끝을 약간 튀어나오게 한 '세리프(serif)' 글꼴에서 장식을 없앤 간결한 '산세리프(sans-serif)' 글꼴로 변경했다.

    세리프 글꼴은 전통적이고 진지한 이미지가 두드러지지만, 산세리프 글꼴은 현대적이고 가까이하기 쉬운 점을 강조할 때 쓰인다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테이마 예호슈아 구글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은 "옛날에는 구글이 데스크톱 PC라는 한 가지 기기로부터 도달하는 단일한 도착 장소였으나,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 앱, 기기를 통해 구글 제품들과 상호작용을 한다"며 "이번 로고 변경은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에서의 작은 화면들에서도 구글의 마법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로고와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구글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구글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기존 디자인에서 파랑, 빨강, 노랑, 초록 등 네 가지 고유색을 이용한 특징은 새 디자인에도 적용됐다.

    네가지 색깔들로 만들어진 마이크 표시는 음성 등 소리를 입력하는 서비스에 나타나며, 타이핑 등에서도 이를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아이콘이 만들어진다. 또한 그동안 구글 서비스 일부에 사용된 파란색 소문자 'g' 아이콘 대신 네 가지 색으로 칠해진 대문자 'G'가 이를 대신하게 된다.

    이와 관련 예호슈아 부사장은 "이번 디자인 업데이트는 구글이 제공하는 검색과 지도, 지메일, 크롬 등 다양한 제품들에 도입되며, 이는 현재와 미래의 구글 모습을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 ▲ 기존 페이스북 로고(위), 新 페이스북 로고(아래)ⓒ페이스북
    ▲ 기존 페이스북 로고(위), 新 페이스북 로고(아래)ⓒ페이스북



    구글의 대항마 페이스북도 모바일 환경 대응 강화를 위해10년만에 로고를 교체했다. 로고의 문자 두께를 줄이고 간격을 넓혔으며, 'facebook'의 'a'를 둥근 모양으로 변경한 것.

    페이스북의 크레이티브 디렉터 조쉬 히긴스는 "페이스북 이용자 중 85% 이상이 모바일 기기에서 접속을 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이 점을 감안해 로고 간격을 넓혀 모바일 기기에서 읽기 쉽게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디자인된 로고는 '페이스북' 전체 단어를 사용했던 웹페이지, 교내 간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명함 등에 모두 교체됐으며, 
    페이스북의 'F'만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로고는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이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해당 업계의 얼굴 바꾸기가 한창"이라라며 "'브랜드 혁신'의 의지를 다지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ICT 기업들의 사명 및 로고 변경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