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코크 구조-탄소섬유' 등 항공기 소재까지 적용'메탈릭-강화유리-쳔연 가죽' 등 디자인 차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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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X포맷 DSLR 카메라 D750ⓒ니콘
일반 소재로 만든 IT제품 스펙에 둔감해진 일반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IT업계에 신소재 열풍이 불고 있다.
IT기기들의 성능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신소재 활용 여부에 따라 제품별로 경량화 및 내구성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다양한 디자인 구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그램13'과 '그램14'에 이은 세 번째 초경량 노트북 그램 시리즈 '그램15'를 출시했다. 한국기록원은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15.6형 노트북 중 그램15가 가장 가볍다고 인증했다.
이 제품은 '그램 시리즈'의 차별된 초경량 기술과 세련된 초슬림 디자인을 계승했다. 특히 LG전자는 제품의 경량화를 위해 외형 커버에 카본마그네슘, 리튬마그네슘 등 주로 항공기에 쓰이는 가볍고 튼튼한 신소재를 적용했다.
LG전자는 그램 15가 판매에서도 반응이 좋아 소재 교체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최근 내놓은 'FX포맷 DSLR(렌즈교환형) 카메라 D750(이하 D750)' 역시 신소재를 사용해 기존 모델(880g)보다 130g이 가벼워졌다.
D750은 일체형 모노코크 구조와 고탄성 탄소섬유 세리보를 적용했다. '모노코크 구조(monocoque structure)'는 주로 항공기나 자동차에 사용되는 것으로 뼈대와 몸체가 하나로 구성돼 있는 형태를 일컫는다. 다시말해 별도의 구조체 없이 하나의 견고한 박스처럼 카메라 본체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고탄성 탄소섬유 복합 재료 '세리보(Sereebo)'의 뛰어난 강도와 높은 전도성, 경량성 등의 특성을 탑재해 가벼움과 강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파나소닉은 최근 터프북 'CF-53 4세대(CF-534AWZYE8, 이하 CF-53)'를 선보였다.
이 노트북은 세미-러기드(Semi-Rugged) 상품으로 일반 노트북 보다 내구성 높고, 풀리-러기드(Fully-Rugged)보다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다.
'CF-53'은 미국 국방성 군사 규격을 충족하는 각종 테스트(자유낙하·진동·방진·방수)를 통과해 내구성을 인정받았다.
손잡이를 포함한 중요 부분은 마그네슘 합금 케이스로 디자인해 최대 76cm 높이에서 떨어져도 무방하다.
또 표면을 특수 코팅해 자동차나 책상 등에 올려줘도 흠집이 안나고 유사 시에는 하드디스크가 빠르게 분리돼 데이터 보존이 가능하다.
충격방지장치인 쇼크 마운트 (Shock-Mounted) 기능은 진동이 심한 차량, 철도, 항공기 내부, 선박 등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키판 방수 기능을 장착했다.
신소재 장착을 통해 경량화 및 내구성 개선뿐 아니라 차별화된 디자인도 선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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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6 IMBL 플랫 스테이션ⓒSLG 디자인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갤럭시노트5는 첨단 기능이 탑재된 프리미엄 패블릿으로, 기존 노트 시리즈의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6의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했다.
갤럭시S6에서 선보인 메탈릭&강화유리 소재 조합인 '메탈+글래스'를 그대로 구현해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과 터치감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는 후면 커버에 천연 소가죽을 사용했다. 천연가죽이 스마트폰 소재로 쓰인 것은 G4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애플이 애플워치 밴드의 종류를 다양화한데 이어, 스마트폰 액세서리 기업 더솜의 브랜드 'SLG 디자인'은 최근 애플워치 충전스탠드 'D6 IMBL 플랫 스테이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내구성을 높인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됐고 애플워치를 올리는 거치대 위에는 이탈리아 미네르바 복스 가죽을 입혔다. 복잡한 조립이 필요한 스탠드형이 아니라 USB 충전기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거치대에 올려 놓으면 된다.
색상은 화이트, 핑크, 탄, 네이비, 블랙 5가지이며, 가격은 4만9천원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 소재 대비 신소재가 비용부담이 큼에도 불구, 기존 IT제품 스펙에 둔감해진 일반 소비자들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최근 업계가 '신소재 도입'에 열을 올리는 있는 모양새"라며 "제품별 경랑화 및 내구성, 디자인 개선에 용이한 IT제품의 신소재 도입이 앞으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