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9개 계열사, 977개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신기술 개발-경영여건 개선-2차 협력사 대금지급 조건' 등 상생협력 대폭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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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 977개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고 동반성장 가속화에 나섰다. LG그룹은 협력사의 임치 수수료를 전액 부담하고 대금지급 조건을 1000억원 늘려 총 8432억원을 지원하는 등 상생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6일 LG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9개 계열사와 977개 협력사의 'LG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LG전자 정도현 사장, LG이노텍 박종석 사장, 주요 협력사 대표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정거래협약은 대기업과 협력사의 상생을 위해 1년 단위로 체결되는 협약으로, 공정거래와 각종 지원에 대한 세부사항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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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는 올해 공정거래협약에서 협력사의 신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자료 임치제'와 그에 따른 임치 수수료를 전약 부담하기로 했다. 기술자료 임치제는 중소기업의 기술자료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보관하고 있다가 특허 분쟁이 발생할 경우 기술 보유 사실을 입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LG는 산업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및 자금 지원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에 10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 충북현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101개의 중소기업은 지난 해 400억 매출 증가와 154명의 고용 창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LG는 충북현신센터를 통해 LG가 보유하고 있는 5만2400건의 특허를 협력사에 개방하고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의 신기술 개발에 적극 도움을 줄 방침이다.

    더불어 LG는 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7382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2010년 2050억 규모로 조성한 'LG상생협력펀드'를 적극 활용해 1·2·3차 협력사들에게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직접 대출과 금형비 등을 직접 자금으로 88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 ▲ LG화학 관계자와 협력사 관계자가 함께 개발한 광학필름 가공설비 석션롤을 점검하는 모습. ⓒLG
    ▲ LG화학 관계자와 협력사 관계자가 함께 개발한 광학필름 가공설비 석션롤을 점검하는 모습. ⓒLG

     

    특히 하도급 거래 정보를 3개월 전에 알려주는 '하도급 알리미 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성 제고를 도울 방침이다. 또 경남대, 창원대와 연계해 100여개 협력사 임직원에게 경영기법과 품질관리기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에 있다. LG는 2012년부터 매년 2000여개 협력사 임직원에게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LG는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물품대급을 대기업 신용으로 결제해 수수료를 줄이고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에 1차 협력사의 차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도 밝혔다. LG는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한 1차 협력사의 결제규모를 10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LG가 2·3차 협력사에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금액은 600억원으로 국내 주요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아울러 LG는 1차 협력사들 또한 2·3차 협력사와의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도록 1차 협력사에 거래물량을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공정거래협약을 통해 협력사와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대표 협력사인 '진양'의 조영도 사장은 "LG가 협력사들이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데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신기술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