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걸림돌 없다", 사업 진행 '착착'중개사무소 "센트레빌 아스테리움보다 더 비쌀 것"
  • ▲ 용산4구역에서 8년 만에 개발이 재개된다. 사진은 용산4구역 현장.ⓒ뉴데일리경제
    ▲ 용산4구역에서 8년 만에 개발이 재개된다. 사진은 용산4구역 현장.ⓒ뉴데일리경제


    2009년 철거 세입자 5명이 숨졌던 용산참사의 현장인 용산4구역에서 8년 만에 개발이 재개된다. 연내 일반분양을 마칠 계획인 이곳은 3.3㎡당 3800만원 이상의 분양가에 공급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등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11일 뉴데일리경제는 용산4구역 현장인 용산구 한강로3가 63-70번지를 찾았다. 현장은 높은 펜스가 둘러쳐져 있었다. 펜스 안에선 터 닦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용산4구역은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또 조합은 시가 중재 의사를 밝힌 용산참사 피해자와의 합의 사항(△사망자를 위한 추모 수목 식재 △상가 우선 분양권 5개 △현장 내 임시식당 운영 등)을 준수하며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제 용산4구역 사업은 다른 도시정비사업처럼 조합 등 민간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용산참사 피해자 보상 등은 시가 중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합 관계자도 "용산참사 피해자 보상 문제의 경우 이제 별도로 협의할 사항은 없고 합의 사항을 지키면 되는 문제"라며 "남은 개발 절차를 빨리 마무리해 일반 분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발표한 용산4구역 개발안을 보면 5만3066㎡에 △4개 동, 지상 43층, 115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 △업무시설 1개 동, 34층 △공공시설 5층 △1만7615㎡ 규모의 문화공원 등이 건립된다. 시공사는 효성이며 총 사업비가 1조9000억원대에 달한다. 착공은 오는 10월, 준공은 2020년 이뤄질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과거 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있었으나 계약이 해지된 후 네 차례 공개입찰이 유찰되는 등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었다"며 "50여개 건설사에 입찰 참가 의향서를 보내기까지 했는데 그중 효성이 사업 수주에 의지를 보여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도 "당초 많은 건설사들이 용산4구역에 관심을 보였으나 용산참사 이후 다 빠져나갔고 결국 효성이 지난해 12월 시공사로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 ▲ 용산4구역 주변에선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공사 현장.ⓒ뉴데일리경제
    ▲ 용산4구역 주변에선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공사 현장.ⓒ뉴데일리경제


    용산4구역을 뒤로하고 주변 지역을 둘러봤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 일대를 중심으로 △삼성물산 래미안 용산 △현대건설 아모레퍼시픽 본사 △대우건설 용산 푸르지오 써밋 등의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입지에 비해 개발이 미진하다는 뜻에서 '서울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 불리는 용산 일대가 초고층 시가지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었다.

    현지 중개사무소들은 용산4구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용산4구역은 용산역, 신용산역과 가까워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아이파크몰 등 상업 인프라 이용도 편리하다"며 "미군 부대가 경기 평택시로 옮기면 대규모 공원까지 조성돼 자연환경도 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이 2010년 공급됐을 때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대 이상이었다"며 "용산4구역 주상복합단지는 3.3㎡당 3700만~3800만원대를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3.3㎡당 4000만원 이상은 조합이 수요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고려해야 하므로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개발이 늦춰져 조합원들이 감당했던 금융 비용 등을 감안하면 3.3㎡당 3800만원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이 준공 후 미분양 때문에 골치아팠던 것을 생각하면 조합이 분양가를 래미안 용산이나 용산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인 3.3㎡당 2700만~3200만원대에 맞출 수 있다"라면서도 "들어올 사람은 들어온다는 배짱을 부릴 만한 입지여서 3.3㎡당 3000만원 중후반대는 될 것"이라고 전했다.

  • ▲ 용산4구역에 들어설 예정인 주상복합단지는 인근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의 분양가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표지.ⓒ뉴데일리경제
    ▲ 용산4구역에 들어설 예정인 주상복합단지는 인근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의 분양가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표지.ⓒ뉴데일리경제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산4구역과 용산역 일대  개발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사업 추진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을 조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조합과 세입자 간 다툼이 격렬했던 용산4구역이 개발되면 용산 내 다른 구역도 쉽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며 "용산4구역이 용산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용산4구역은 자체 입지로 봐도 용산역 개발과 미군 부대 이전 등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며 "시가 용산역 주변은 물론 서부 이촌동이나 한남뉴타운까지 묶어 용산 개발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용산4구역 개발로 용산 내 다른 구역 개발까지 한꺼번에 추진되면 그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저항을 부를 수 있다"며 "시가 사업을 단계적으로 이끌어 철거와 이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