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기내 서비스… "우쭐한 마음에 과잉 행동 승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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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항공기 내 불법 행위는 최근 2∼3년 사이 급증했다. 갑질·흡연은 예삿일이고 폭행·음주소란·성희롱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국적 항공사 7곳에서 적발된 기내 불법 행위는 급증세다. 2012년 191건, 2013년 203건이었다가 2014년 354건으로 1년 사이 무려 74.4% 늘었다.

    2015년도 460건으로 지난해보다 29.9% 증가했다. 불과 2년 만에 2.26배나 급증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흡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흡연 381건, 폭언 등 소란행위 42건, 성희롱 15건, 음주 후 위해 행위 9건, 폭행 및 협박 6건 순이었다.

    흡연은 2013년 145건, 2014년 278건, 지난해 381건으로 급증 추세를 보인다. 밀폐 공간의 흡연은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과 건강상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피해자 대부분이 여승무원인 성희롱도 건수 자체는 적지만, 증가세는 예사롭지 않다. 2013년 4건, 2014년 8건, 2015년 15건으로 해마다 갑절씩 늘고 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술까지 마시면 자기 통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비행 공포증이 있는 승객은 통제 불능 위험이 더욱 크다.

    안영태 한국항공대 교수와 최연철 한서대 항공학부 교수의 연구를 보면, 비행 공포증 환자의 52.7%가 불안을 덜기 위해 탑승 때 술이나 약을 먹은 경험이 있다. 기내 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내에서는 환경이 크게 달라져 평소 같은 신체와 심리 상태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며 "친절한 기내 서비스를 받으며 우쭐한 마음마저 생겨 과잉 행동을 하는 승객들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