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대림산업 등 단지 분양가격 경쟁력·교통 호재 등 장점
  • ▲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양주신도시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양주신도시 모습.ⓒ뉴데일리경제
    ▲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양주신도시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양주신도시 모습.ⓒ뉴데일리경제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양주신도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교통망 확충을 등에 업고 건설사들이 분양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일부 단지에선 웃돈까지 붙는 추세다.  

    지난 1일 뉴데일리경제는 서울 광화문에서 차로 한 시간여를 달려 양주신도시에 도착했다.

    신도시는 아직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2000여가구의 임대아파트만이 완공돼 있었고 나머지 현장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나마 16만2287㎡ 규모의 양주신도시 호수공원은 토지 정리가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아파트 공사는 2014년과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공급된 대우건설의 '양주 푸르지오'가 외형을 갖춰가고 있었다. 지난해 4월 분양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1차'도 제법 공사가 진행됐다. 양주신도시 토지 분양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 아파트도 보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부 LH 임대아파트는 입주가 끝났다"며 "아직 중심상업지구가 조성되지 않아 주민들이 양주시 고읍지구로 나와 상업 시설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 ▲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양주신도시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양주신도시 모습.ⓒ뉴데일리경제


    현재 양주신도시에 공급된 민간 단지는 양주 푸르지오와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정도다. △리젠시빌 △미래도건설 △세영개발 △중흥건설 등은 분양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분양에 돌입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의 실적에 따라 공급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9월 분양돼 계약 4일 만에 모두 팔렸던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1차에는 벌써부터 1000만~15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중개사무소에선 양주신도시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부에선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양주신도시는 의정부시 민락지구나 양주시 고읍지구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풍부한 주거 인프라가 조성될 것"이라며 "특히 민락지구는 분양가가 3,3㎡당 900만~1000만원대여서 가격 부담이 양주신도시보다 크다"고 말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일부 수요자들이 교육을 걱정하지만 양주신도시에 새로 건립되는 초중고를 합치면 10개가 넘는다"며 "학원가도 같이 만들어지면 경기 북부에선 부족하지 않은 교육 환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1차는 3.3㎡당 790만원이었던 분양가 공이 컸다"며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는 3.3㎡당 830만원이어서 조기 완판을 장담할 순 없지만 비합리적인 분양가는 아니기에 수요자가 손해를 보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실수요자에겐 나쁘지 않지만 웃돈을 노리고 투자할 만한 지역은 아니다"며 "서울 도심과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수요 흡수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 ▲ 양주신도시 곳곳에선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뉴데일리경제
    ▲ 양주신도시 곳곳에선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뉴데일리경제


    중개사무소의 지적처럼 양주신도시의 최대 한계는 서울 도심과의 거리다. 양주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사업에 공을 들였다. 이 사업은 두 차례의 탈락 끝에 결국 지난 2월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했다. 현재 LH는 7호선 연장선을 양주신도시 중심상업지구로 연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양주신도시 주변에는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2017년)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2020년) △서울~세종 고속도로(2025년) 등이 순차적으로 개통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주신도시 부동산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프라 건설 속도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7호선 연장선과 구리~포천 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의 교통 호재로 양주신도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다"며 "3.3㎡당 분양가가 700만~800만원대여서 2기 신도시 중 가장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7호선 연장선 사업이 계속 무산됐었는데 이번에 예타를 통과해 현지에서 기대가 큰 것 같다"며 "올해 의정부시에 공급된 단지들의 청약 실적이 좋아 양주신도시도 바람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민락지구만 해도 의정부시 동북부에 치우쳐 있다는 이유로 꺼리는 수요자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양주신도시가 기대만큼 잘될지는 미지수"라며 "교통 등 인프라가 최대한 빠른 속도로 확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