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로운 곡선 '손맛 최강'… 노트 최초 양면 엣지·보석 같은 깊이감 압권펜 있는데도 방수기능 장착 '기술 한계 극복'… 보안 끝판왕 '홍채 인식' 탑재
  • ▲ 갤럭시노트7. ⓒ최종희 기자.
    ▲ 갤럭시노트7. ⓒ최종희 기자.


    [뉴욕(미국)=최종희 기자] '스마트폰과 패션 사이 경계를 허물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첫인상이다. 큰 화면 좌우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한 덕분에, 고급스러운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데 손색이 없어 보였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를 최초로 공개했다. 행사장 한켠에는 체험 공간을 꾸렸다.

    기자가 직접 이곳을 찾아가 봤다. 갤럭시노트7을 한 손으로 집어든 순간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메탈과 글래스라는 서로 상반된 성격의 두 소재가 마치 한 몸처럼 어색함이 없었다.

    세련되고 우아한 겉모습도 매력적이다. 메탈 특유의 차가운 색상과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글래스가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삼성전자는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차례 입히는 가공 기법을 통해 새로운 컬러를 구현했다. 갤럭시노트7은 '블랙 오닉스'와 '블루 코랄', '실버 티타늄', '골드 플래티넘' 등 마치 보석과 같은 오묘하고 깊이감 있는 색상의 옷을 입었다.

    한 손에 착 감기는 손맛(그립감)도 일품이다. 곡선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손맛을 살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전면부 좌우 끝부분이 휘어진 '양면 엣지' 디자인을 선택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5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아닌 후면 좌우를 곡선 처리했다.

    상하좌우는 물론 전후면 모두가 대칭을 이루는 엣지 디자인도 입혀 유려한 외관을 완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엣지 곡면을 갤럭시S7보다도 더 깎는 방식으로 최적의 그립감을 살렸다"며 "생산 수율을 더욱 높여 이달 중순쯤 최종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체적인 외관도 날렵해졌다. 갤럭시노트7은 전작인 노트5와 비교해 가로는 76.1mm에서 73.9mm, 세로는 153.2mm에서 153.5mm로 조금 작아졌다.

    디스플레이 테두리(베젤) 두께도 한층 얇아져 미세하지만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 ▲ 갤럭시노트7. ⓒ최종희 기자.
    ▲ 갤럭시노트7. ⓒ최종희 기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 성능 역시 압권이다. 먼저 필기감이 한 차원 더 강화된 S펜(Pen)을 탑재했다. 펜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기능이다.

    보안성이 가장 뛰어난 생체 인식 기술로 알려진 '홍채 인식' 기능도 들어갔다.

    홍채 인식은 눈동자만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홍채는 인구 10억명 가운데 2명 정도가 비슷할 정도로 모두가 다른 패턴이기 때문에, 지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오랫동안 쓸 수 있다.

    반면 지문인식은 지문 손상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물만 손에 묻어도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겨왔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소프트웨어 보안 기술 '녹스'(Knox)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화면크기는 전작과 같은 5.7인치다. 쿼드HD(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카메라의 경우 화소 수가 갤럭시노트5(1600만)보다 400만 화소 적은 1200만 화소로 줄이는 대신, 갤럭시S7과 마찬가지로 센서 내 화소 집적도를 낮춰 노이즈를 감소시키는 데 집중했다.

    최고급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에 사용되는 듀얼픽셀 기술도 적용했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빠르게 초점을 잡고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리개 값은 전·후면 카메라 모두 F 1.7이다.

    생활방수 기능도 추가했다. 당초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펜이 기기 한쪽에 수납되는 탓에 방수 기능을 넣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동일하게 수심 1.5m 깊이에서 30분간 수분이 침투되지 않는 방수 성능을 갤럭시노트7에 심었다.

    펜 기능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S펜을 스마트폰 내 외국어 단어에 가까이 가져가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준다. 글자가 확대되는 돋보기 기능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노트5(3000mAh)보다 500mAh 늘어난 3500mAh다.

    제품 후면에는 직접 장착할 수 있는 추가 배터리 팩도 눈에 띈다. 3100mA 용량의 일명 백팩(Back Pack)은 갤럭시노트7처럼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최신 CPU인 옥타코어 프로세서, 64GB 내부 저장공간, 4GB 램, 256기가바이트(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 메모리 슬롯 등이 채용돼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