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안 끝판왕 등극… '삼성페이' 활용도 커질 전망잠금 해제까지 0.1초… 삼성, 지문 이어 홍채도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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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희 기자.


    [뉴욕(미국)=최종희 기자] 눈만 대면 본인 확인이 끝나는 시대가 열렸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갤럭시노트7'을 통해 현실로 구현된 것이다.

    실제로 갤럭시노트7 화면에 눈을 맞추자, 본인 인증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풀릴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0.1초.

    덕분에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의 활용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거래와 관련한 보안사고 걱정 없이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세계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 뉴욕 맨하튼.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노트7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신제품은 현존 최고 사양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홍채인식'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홍채인식은 스마트폰 보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홍채인식은 눈동자만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무엇보다 강점은 보안성이다.

    홍채는 인구 10억명 가운데 2명 정도가 비슷할 정도로 모두가 다른 패턴이기 때문에, 지문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오랫동안 쓸 수 있다.

    반면 지문인식은 지문 손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물만 묻어도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겨왔다.

    지문은 일반적으로 40가지 정도의 정보를 조합해서 분류를 하게 되지만, 홍채는 260개가 넘는 패턴을 갖고 있다. 경우의 수가 그만큼 더 많고 정밀하다는 뜻이다. 지문은 훔쳐가도 홍채는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을 겨냥한 '갤럭시 탭 아이리스'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6로 지문 인식 기술을 세계시장에 대중화시켰다. 이후 1년 반 만에 홍채인식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목표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의 활용도를 높여 금융권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연계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홍채인식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잠그고 푸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금융거래에도 적용된다"며 "벌써 은행 몇 곳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페이는 카드번호 대신 별도의 가상 카드번호인 토큰을 이용해 결제 정보를 보호한 후, 사용자의 지문 인증 과정을 거치는 식으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지문 인식과 홍채인식이 함께 사용될 경우 보안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소프트웨어 보안 기술 '녹스'(Knox)와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은 지문뿐만 아니라 홍채인식을 통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홍채인식을 거쳐 로그인이나 인증 서비스가 가능한 '삼성패스' 기능이 추가됐다. 간편하고 안전한 모바일 금융 시대가 열린 셈이다.

    삼성패스를 통해 국내 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존 전자금융 거래 시에 요구되던 공인인증서나 OTP, 보안카드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홍채인증으로 대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을 포함해 미국의 주요 은행들과 삼성패스와 관련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트랙티카'에 따르면 전 세계 생체인식 시장은 지난해 20억달러에서 연평균 25.3%씩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14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