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누적 당기순이익 1위 유지지방銀 모두 자산건전성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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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들이 3분기 서로 다른 영역에서 울상을 짓거나 미소를 띄웠다.

    1일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5곳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누적 당기순이익으로만 봤을 경우 부산은행이 월등하게 높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광주은행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광주은행과 같은 JB금융 계열사 전북은행은 가장 낮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한지붕 두가족이 서로 다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먼저 광주은행은 지난해 1분기 가장 낮은 순이익(15억원)을 기록한 바 있지만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1% 대폭 증가한 순이익으로 돋보이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명예퇴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용 지출에 따른 기저효과를 맛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북은행은 지난해보다 누적 순이익은 좋아졌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일회성 이익요인의 소멸과 충당금을 소폭 반영한 결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3분기 1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4% 감소한 1.32%를 나타냈지만, 이는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BNK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부산은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9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1066억원을 기록한 이후 살짝 주춤한 모습이지만 지방은행 왕좌 자리는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경남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전분기 대비 14.9% 소폭 줄어든 514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부터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올해부터 다시 상승해 1.24%를 나타냈다.

    연체율도 1분기 0.48%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3분기 1.04%로 껑충 뛰었다. 이는 STX조선해양 등 일회성 요인이 0.36%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다음으로 누적 순이익이 높은 곳은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은 3분기 6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10% 감소했다.

    대구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2%, 1.73% 소폭 하락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12% 증가한 1.24%로 관리의 필요성이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수치가 낮아질수록 해당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부분 리스크 관리에 다소 힘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은행들은 그룹 차원에서의 수익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