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버스 반발 넘어야
  • ▲ 경기도가 올 3월까지 공항버스 요금 인하를 위한 체제 개편에 나선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 경기도가 올 3월까지 공항버스 요금 인하를 위한 체제 개편에 나선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가 올해 3월까지 공항버스 면허 원가분석을 실시해 운행요금을 1천원에서 최대 3500원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장영근 경기도 교통국장은 11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항버스(한정면허) 요금인하 및 서비스 전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도는 2018년 6월까지 현재 운행 중인 공항버스 회사의 한정면허를 회수해 신규 공개모집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요금인하 정책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운행 중인 공항버스는 한정면허와 일반면허(시외직행)로 분리돼있다. 한정면허란 이용자가 적어 수익을 낼 수 없는 버스노선에 한정해 발급하는 운행면허로 공항버스의 경우 경기도가 면허발급권을 갖고 있다.

    한정면허를 발급받은 운송업체는 적정 이윤에 따라 요금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현재 도내 한정면허 버스는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를 따르는 일반면허 버스보다 최대 3500원 비싸다.

    장영근 국장은 "현재 공항버스 요금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부족한 수요를 반영해 요금이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 버스요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차원의 대대적인 인하 정책 실시에 버스업체들은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는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요금을 안정화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업체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공항버스 요금 개선을 위한 개편안을 마련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정면허를 보유한 도내 공항버스 업체는 경기고속과 경기공항리무진, 태화상운 등 3개 업체로 20개 노선에서 152대의 공항버스를 운행 중이다. 이들 업체는 권역별 단일요금제를 통해 탑승위치와 상관없이 김포공항은 6천원, 인천공항은 8천원~1만2천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현 운행 중인 공항버스 노선을 국토부 거리비례제로 환산하면 현 요금보다 1천원에서 최대 3500원까지 저렴해 질 수 있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해 도는 오는 2월 17일까지 운송원가와 수익 자료를 분석해 공항버스들의 적정요금을 산정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적정요금 산정 직후인 2월 24일까지 업체에 요금인하 개선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도는 개선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운송업체에는 사업일부정지 또는 과징금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후속대책으로는 2018년 6월 한정면허 말소 후 한정면허 사업자 신규공모를 추진한다. 업체 간 경쟁으로 요금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공항버스 지방공사 설립, 공항버스 한정면허를 일반면허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오는 4월부터 버스업계와 교통전문가 등이 함께한 가운데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 합리적인 한정면허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