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구단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묵묵히' 지원두산베어스 구단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자주' 야구장 찾아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각 사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각 사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직접 야구장을 자주 찾으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017 한국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5일 재계와 KBO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광주구장에서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격돌한다.


    기아타이거즈의 구단주인 정몽구 회장은 직접 야구장을 찾은 적이 없지만, 물심양면으로 구단을 지원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대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가끔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한국시리즈에도 정 회장은 야구장을 찾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광주구장을 찾아서 야구를 관람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야구사랑이 대단한 박정원 회장도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는 광주구장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4차전 잠실 경기 때에는 야구장 방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양측 구단주들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직접 응원하지는 않지만, 기아차와 두산의 대리전 양상 측면에서도 불꽃튀는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단주들이 얼마나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팀 성적은 물론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총수들 가운데 가장 소문난 야구광은 바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수시로 야구장을 찾아 방송 중계 화면 또는 언론 기사에 자주 노출되기도 한다. 이에 힘입어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고, 이번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재작년에는 사직구장을 찾아 야구를 관람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경영권 다툼 및 검찰 수사, 재판 일정 등으로 시간을 내지 못했다. 롯데는 일본에서도 야구단을 운영할 정도로 야구에 애정이 많지만, 최근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최동원 선수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야구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게임업계 최초로 프로야구 구단을 창단했을 정도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2015년에는 야구장을 가끔 찾아 한화이글스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해에는 한화와 LG의 개막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등의 이유로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구단주는 아니지만 실질적 오너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야구를 아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구단주의 야구장 방문이 장단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단주가 경기를 관람하면 더 힘이 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부담이 되서 평소보다 경기력이 떨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구단주의 지원과 관심이 팀 성적과 정비례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올 한국시리즈 우승에 정몽구 회장과 박정원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정규 시즌 성적과 구단주는 1위 기아타이거즈(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2위 두산베어스(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3위 롯데자이언츠(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4위 NC다이노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겸 글로벌 CEO), 5위 SK와이번스(최창원 SK가스 부회장 겸 SK케미칼 부회장), 6위 LG트윈스(구본준 LG 부회장), 7위 넥센히어로즈(박세영), 8위 한화이글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9위 삼성라이온즈(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10위 KT위즈(황창규 KT 회장) 순이다.